[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성남FC의 무패행진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박성호-김동찬으로 이뤄지는 새로운 공격 조합은 성남의 후반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성남은 지난 2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22라운드에서 수원FC를 3-0으로 꺾었다. 김동찬의 해트트릭 속에 올 시즌 최고의 공격력을 선보였고, 12경기 무패 행진(7승 5무)으로 4위까지 도약했다.

시즌 초반 성남은 힘들었다. 박경훈 감독 체제로 새롭게 팀을 개편했지만, 지난 시즌 강등의 충격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첫 승을 거두기까지 9경기나 걸렸다. 그 사이 순위는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문제는 공격이었다. 팀의 에이스로 평가받던 황의조의 득점포는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주변 공격진도 화력이 저조한 건 마찬가지였다. 성남은 수원FC와 22라운드 전까지 21경기에서 17득점밖에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득점 빈곤에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황의조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J리그로 이적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였다. 황의조의 이적은 성남이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박성호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새롭게 개편했다. 특히 챌린지 득점왕 출신 김동찬을 영입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박성호와 김동찬의 조합. 두 선수의 호흡은 나날이 발전했고, 수원FC전에서 그 결실을 맺었다. 물론 득점은 김동찬만이 넣었다. 3골이나 몰아쳤다. 하지만 박성호의 전방 움직임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박경훈 감독도 "박성호를 활용한 타깃 플레이와 공간을 만드는 움직임이 적절히 잘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박성호와 김동찬의 호흡은 성남 공격에 다양성을 가져다줬다. 수원FC전에서도 성남의 공격은 중앙과 좌우를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었다. 전처럼 특정 선수에게 집중되는 단순한 공격은 없었다. 여기에 적극적인 전방 압박도 공격에 큰 힘을 불어 넣었다.

그 누구보다 기뻐한 이는 박경훈 감독이었다. 박 감독은 박성호-김동찬 조합에 대해 "적절한 루트를 갖고 공격의 옵션이 다양해졌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김두현도 또 하나의 옵션이다. 우리는 다양한 루트와 옵션을 갖춘 팀이 됐다"고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경훈 감독은 승격이란 목표를 향해 계속해서 전진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좀 더 날카로워져야 한다. 공도 적절히 소유해야 한다. 공격의 호흡과 마무리도 더 발절시킬 부분이다. 빠른 공수 전환과 카운터 어택 능력의 향상 등을 더 발전시키겠다"고 남다른 의지를 밝혔다.

약 2주간의 달콤한 휴식기를 앞두고 4위로 올라선 성남. 그 힘에는 박성호와 김동찬으로 이어지는 공격 조합이 있었고, 이들의 존재는 성남의 후반기를 더욱 기대케 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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