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영종도 인천공항] 서재원 기자= 이승우(19, 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선택의 길목에 섰다. 잔류와 이적 중 택해야 한다. 그러나 그가 바르셀로나를 떠난다고 한들, 이는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승우는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출국을 앞둔 이승우는 오전 10시 공항 내에서 간단한 스탠딩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이승우의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독일 언론 ‘빌트’는 지난 18일 “도르트문트가 바르셀로나의 떠오르는 스타 이승우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고,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승우의 국내 매니지먼트 ‘팀트웰브’도 “도르트문트의 러브콜은 사실이다”고 이를 인정했다.

선택지는 다양하다. 그를 원하는 팀은 도르트문트뿐이 아니었다. ‘팀트웰브’ 관계자에 따르면 “9개 팀이 이승우에게 관심이 있다”고 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팀은 샬케04(독일), 지롱댕 보르드, 몽펠리에(이상 프랑스), 벤피카, 포르투(이상 포르투갈), 영보이스, 그라스호퍼(이상 스위스) 등이다. 

이승우는 원소속팀인 바르셀로나와 먼저 미래에 대해 의논한다는 입장이다. 계약기간도 1년 남았다. 이승우는 인터뷰 내내 “바르셀로나와 우선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 그가 바르셀로나에 소속됐다는 것 자체가 우리의 자부심이었다. 스스로에게 더욱 그랬다. 과거 몇몇 유스팀에서 그를 영입하려 했을 때도 이승우는 오직 바르셀로나만을 고집했다. 그가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팀이란 판단 아래였다.

6년 전 바르셀로나로 건너와 프로 데뷔만을 꿈꿨다. 하지만 여러 환경적 제약 속 고충을 겪었고, 바르셀로나를 떠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항간에는 이를 두고 실패라 단정 지었다. 이승우 스스로도 그러한 주장에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그가 이적을 택한다 해도, 그 선택을 실패라 말할 수 없다. 이승우 스스로도 “바르셀로나에서 데뷔를 못하더라도 다른 팀에서 더 노력하겠다. 데뷔하지 못하는 게 실패가 아니다. 나중에라도 돌아갈 수 있는 게 축구다. 지금은 시작일 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그랬다. 그동안 수많은 선수들이 바르셀로나 유스팀을 거쳤다. 그 중 리오넬 메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처럼 유스를 거쳐 1군 무대를 밟은 이들도 있다. 반면 미켈 아르테타(현 맨체스터 시티 코치)처럼 바르셀로나에서 프로 데뷔를 못한 케이스도 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도 바르셀로나가 아닌 아스널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모두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선택을 했을 뿐이었다.

이승우는 “내 미래는 스스로 결정하겠다”며 “최고의 선택을 하겠다”고 했다. 급할 건 없다. 스스로 최고의 선택을 하겠다는 그를 믿고 지지할 일만 남았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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