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팬들이 뿔났다. AC밀란과 재계약을 거부하며 이적을 추진하고 있는 잔루이지 돈나룸마(18)가 U-21 챔피언십 경기에서 가까 돈다발 세례를 받으며 굴욕을 당했다.

이탈리아는 19일(한국시간) 열린 ‘2017 유럽축구연맹(UEFA) 21세 이하(U-21) 유럽챔피언십’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펠레그리니, 페타냐의 연속골에 힘입어 덴마크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이탈리아는 대회 첫 승을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대회 우승을 노리는 이탈리아가 최상의 전력을 꾸리며 승리를 노렸다. 이탈리아는 A대표급 선수들인 돈나룸마, 갈리아르디니, 베라르디, 펠레그리니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투입하며 공세를 퍼부었고, 결국 승리를 따냈다. 특히 전 유럽의 관심을 받고 있는 돈나룸마 안정적인 방어 능력을 과시하며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그러나 팬들의 생각은 달랐다. 최근 돈나룸마가 AC밀란과 재계약을 거부하며 이적을 추진하고 있는데 성난 팬들은 돈나룸마가 돈 때문에 자신을 키워준 팀을 배신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팬들은 돈나룸마를 향해 가짜 돈다발을 투척했고, 돈나룸마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AC밀란의 마시밀리아노 미라벨리 단장도 돈나룸마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미라벨리 단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팀의 상징이 되길 바랐다. 구단주 측이 선수를 판매하길 원하지 않으며 우리 입장에서 돈나룸마는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당장 돈나룸마를 팔 생각은 없다. 그러나 돈나룸마는 제대로 된 협상도 하지 않았고, 이에 인간적으로 너무 화가 난다”며 돈나룸마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밀란의 전설적인 감독 아리고 사키도 “돈나룸마를 한 청년이라 선수로 존중한다. 하지만 자신을 키워준 밀란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없는 것에 충격 받았다. 돈나룸마에게 다른 것보다 돈을 우선시한 선수들을 상기시키고 싶다. 예를 들어 카카나 세브첸코가 있다. 이들은 밀란보다 돈을 우선시해서 레알 마드리드(레알)와 첼시로 떠났지만 결국 그 결정을 후회했다”며 돈나룸마에게 조언을 하기도 했다.

사진=게티 이미지, 스카이스포츠 캡처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