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최한결 기자= 역시 양 팀의 대표 스타다웠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와 멕시코의 치차리토가(29)가 명승부를 연출했다. 

포르투갈과 멕시코는 19일 자정(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A조 1차전에서 맞붙었다. 양 팀은 치열한 대결 끝에 2-2 무승부를 거뒀고 각각 승점 1점씩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이날 경기는 호날두와 치차리토의 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호날두는 설명할 것도 없이 포르투갈을 넘어 전세계 최고 축구 스타다. 이에 맞선 멕시코의 스타는 치차리토였다. 치차리토는 호날두에 못미치긴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어 레버쿠젠 등에서 뛴 멕시코 축구의 상징과도 같다. 

경기가 시작되고, 먼저 존재감을 드러낸 쪽은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전반 16분 화려한 발재간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고 이어 전반 20분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멕시코의 골대를 맞췄다.

호날두는 결국 포르투갈의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35분 호날두가 빠른 개인 돌파로 상대 수비를 무너트렸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잠시 스텝이 꼬이긴 했지만, 침착히 콰레스마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내줬다. 콰레스마는 빈 골대에 가볍게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전반 39분에는 호날두가 감각적인 힐킥으로 콰레스마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콰레스마의 슈팅은 멕시코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그럼에도 멕시코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치차리토가 있었다. 전반 42분 멕시코의 공격 과정에서 게레이루가 실수를 범했다. 이를 틈타 벨라가 크로스를 올렸고 치차리토가 헤더로 골문을 갈랐다. 역시 골 결정력이 대단했다.

이어 치차리토는 전반 45분에는 벨라, 히메네스와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좋은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전에도 두 스타의 대결은 계속됐다. 호날두는 후반 18분 마르틴스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주는 등, 동료들을 도왔다. 후반 27분에는 빠른 돌파로 상대의 프리킥을 얻어냈다. 호날두는 후반 35분에는 콰레스마의 슈팅 시도를 도우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치차리토도 마찬가지였다. 치차리토는 멕시코가 1-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마지막까지 고군분투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모레노의 동점골이 터지며 포르투갈과 멕시코는 승부를 가리지 못 했다.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의 결과 만큼, 두 스타의 대결은 뜨거웠다. 경기 종료 직후, 한 멕시코 팬이 호날두보다 치차리토가 낫다는 응원 문구를 든 것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호날두와 치차리토의 활약은 모든 관중들의 즐거움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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