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경남FC에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원정팀의 무덤이 아닌 승리의 장소였다. 경남이 수원 블루윙즈를 완파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수원 원정 3연승의 기쁨도 맛봤다.

경남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0라운드에서 김인한의 2골과 까이끼의 추가골을 묶어 3-0으로 완승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경남은 8승 3무 10패 승점 27점으로 9위를 유지했고, 8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은 최근 2경기에서 8실점하는 부진 속에 2연패했다. 올 시즌 홈 무패(9승 1무)였던 수원은 시즌 첫 홈 패배를 기록했다.

김인한의 허를 찌른 선제골

경기는 수원의 일방적인 주도였다. 전반 4분 이용래의 슈팅, 5분 에벨톤C의 프리킥으로 경남 골문을 노렸다. 6분에는 서정진의 오른쪽 크로스를 스테보가 문전에서 발을 갖다 댔다. 그러나 수원의 날카로운 공격은 죄다 김병지의 손에 걸렸다. 전반 11분에는 보스낙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경남 골대 옆으로 향했다.

위기를 넘긴 경남은 단 한 번의 슈팅을 골로 마무리했다. 전반 14분 경남 공격수들이 수원 문전에서 짧은 패스를 하며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강승조의 패스를 받은 김인한이 골대 왼쪽에서 왼발슛했고, 정성룡의 가랑이 사이로 볼이 지나가며 들어갔다.

수원의 파상공세 차단한 경남

선제골을 내준 수원은 파상공세를 펼쳤다. 경남은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골문을 지켰다. 전반 15분 스테보가 아크 정면에서 슈팅하자 김병지가 펀칭했다. 굴절된 볼을 쇄도하던 오장은이 슈팅했고, 윤신영이 몸을 날려 막았다.

전반 21분 이용래, 28분 박현범의 슈팅이 연이어 나왔다. 경남 수비진은 자리를 잡고 볼을 걷어냈다.

튼실한 수비를 펼친 경남은 빠른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 33분 강승조가 재빨리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크로스했다. 그러나 공격수에게 향하기 전 곽희주가 걷어냈다. 1분 뒤 다시 수원이 공격했다. 오장은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볼을 받은 뒤 아크 정면으로 파고들며 슈팅했다. 골대 구석으로 향하는 볼을 김병지가 몸을 날려 잡았다.

수원은 계속해서 경남 문전으로 볼을 투입했다. 경남은 철벽수비로 틈을 주지 않았다. 수원의 패스를 모조리 막았다. 경남은 전반 41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프리킥을 허용했지만 수원의 세트피스를 차단했다. 이어 1분 뒤 까이끼, 윤일록이 역습에 나서 추가골을 노렸다. 윤일록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슈팅했으나 정성룡의 선방에 막혔다.

까이끼, 김인한 연속골로 앞서간 경남

수원이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격 라인을 끌어올렸다. 이것은 경남에 역습을 허용하는 약점이 됐다. 전반 내내 효과적인 역습으로 수원을 위협한 경남은 후반 48분 추가골로 결실을 맺었다.

강승조가 수원 뒷공간을 침투한 다음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전진패스했다. 이를 받은 까이끼가 골대 오른쪽 구석을 노리는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경남의 역습 플레이는 후반전에도 빛을 발했다. 후반전 초반 스테보를 중심으로 한 수원의 공격을 차단한 다음 역습으로 3번째 골을 뽑아냈다. 까이끼가 수원의 패스를 차단한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문전으로 내준 볼을 김인한이 마무리했다.

경남, 수원 반격 차단하며 승리

순식간에 3골 차로 앞선 경남은 여유 있는 경기 운영으로 수원의 반격을 막았다. 주요 공격수를 대인 방어하며 움직임을 봉쇄했다. 후반 21분 이상호가 경남 문전에서 터닝슛했고, 22분에는 곽희주가 슈팅을 시도했다. 23분에도 박현범이 이현진의 오른쪽 크로스를 골대 정면에서 발리슛했다. 경남 수비진은 수원의 슈팅을 걷어냈고, 골대로 향한 것은 김병지의 손에 걸렸다.

만회골 넣기 위한 수원의 공격을 계속됐고 이를 막는 경남의 수비도 이어졌다. 경남에 운도 따라줬다. 후반 40분 경남은 수비진의 호흡이 맞지 않아 하태균에게 뒷공간을 내줬다. 그러나 후방에서 나온 수원의 패스는 하태균의 발에 걸리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경남은 안정된 수비로 경기 막판까지 계속된 수원의 공격을 차단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수원이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이상호의 킥을 김병지가 펀칭하며 막았다. 결국 경남이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0R (7월 8일-수원월드컵경기장-15,169명)

수원 0

경남 3 김인한(전14, 후6), 까이끼(전48)

*경고 : 곽희주, 서정진, 오범석(수원), 윤일록, 유호준(경남)

*퇴장 : -

▲ 수원 출전선수(4-2-3-1)

정성룡(GK) – 양상민(전44 이상호), 보스나, 곽희주, 오범석 – 이용래, 박현범 – 서정진, 오장은, 에벨톤C(후8 이현진) – 스테보(후34 하태균) / 감독 : 윤성효

*벤치 잔류 : 양동원(GK), 최성환, 홍순학, 조용태

▲ 경남 출전선수(1-4-4-1)

김병지(GK) – 루크 – 이재명, 강민혁, 윤신영, 정대훤(후40 유호준) – 김인한, 최영준, 강승조(후30 최현연), 윤일록(후50 조재철) – 까이끼 / 감독 : 최진한

*벤치잔류 : 백민철(GK), 김종수, 이재안, 안성빈

수원=김성진 기자

사진=경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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