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인천공항] 정지훈 기자= 동반 사퇴를 예고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이용수 기술위원장의 동행은 끝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서 2-3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승점 13점으로 A조 2위는 지켰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한 마디로 도하 참사였다. 패배는 곧 실패를 의미했다. 경기를 앞둔 슈틸리케 감독은 비난 여론을 의식하면서 "최근의 비난 여론을 잘 알고 있다. 우리 대표팀을 한 번만 더 믿어줬으면 좋겠다. 나 역시 우리 선수들을 믿고 있고, 자신도 가지고 있다. 대표팀에 오랜만에 돌아온 선수들도 있는데 모든 선수들이 충분히 잘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그러나 결과물은 최악이었다. 한국은 카타르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승점차를 4점으로 벌릴 수 있었지만 최악의 결과를 만들었고, 남은 2경기(이란, 우즈베키스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야 월드컵 본선 진출의 희망을 살릴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여론은 최악으로 향했고,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자진 사퇴 없다는 슈틸리케, 경질 유력

일단 슈틸리케 감독은 자진 사퇴를 하지 않을 것이라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모든 경기에서 결과는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자진 사퇴에 대해서는 ”자진 사임을 생각해 본적은 없다. 아직 2경기가 남았고, 우리 대표팀이 홈에서는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다만 원정에서 승리가 없는 것은 아쉽고, 홈과 원정에서 경기력에 차이가 있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그래도 2경기가 남았고,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 우즈벡전에 승리하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사임을 생각해 본적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워낙 여론이 최악이고, 남은 2경기에서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용수 기술위원장도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기술위원회가 내일 오후 파주에서 열린다. 여러 의견을 종합해 결정을 내릴 것이고, 대표팀의 발전을 위해 결정을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며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을 예고했다.

# 이용수 위원장도 사의 표명, 슈틸리케와 동반 사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던 이용수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뿐만 아니라 기술위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카타르 원정에 동행했던 이용수 위원장은 참패의 결과를 책임지고 기술위원장의 자리에서 내려오겠다는 뜻을 이미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반 사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결과에 대해 “모든 경기에서 결과는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는데 슈틸리케 감독을 직접 뽑은 이용수 위원장도 책임을 피할 수 없었고, 결과적으로 자진 사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기술위가 열린다는 것은 알고 있다. 내일 기술위에서 결정할 것이고, 이용수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모든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기에 이용수 위원장의 사임과 함께 슈틸리케 감독도 한국 대표팀을 떠날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 일문일답]

-카타르 원정 참패

모든 경기에서 결과는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조기 소집

조기 소집을 했고, 이라크와 평가전도 치르며 카타르 원정을 준비했다. 이런 상황에서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 준비 기간도 길었고, 준비를 한대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그러나 결과나 나오지 않아 아쉽다.

-자진 사임 의사

자진 사임을 생각해 본적은 없다. 아직 2경기가 남았고, 우리 대표팀이 홈에서는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다만 원정에서 승리가 없는 것은 아쉽고, 홈과 원정에서 경기력에 차이가 있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그래도 2경기가 남았고,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 우즈벡전에 승리하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사임을 생각해 본적은 없다.

-기술위 개최

기술위가 열린다는 것은 알고 있다. 내일 기술위에서 결정할 것이고, 이용수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모든 결정을 따르겠다.

-최악의 결과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카타르전과 순위는 다르지 않고,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상황도 변하지 않았다. 나머지 2경기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대표팀이 저와 함께 할지 안할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본선 진출이다. 팀이 다시 일어서야 한다. 이것이 중요하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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