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라스알카이마(아랍에미리트)] 박주성 기자= 슈틸리케호가 모의고사 상대로 이라크와 맞붙는다. 이번 경기에서 대표팀은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다가오는 8일(목) 오전 2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라스알카이마에 위치한 에미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14일(수) 오전 4시 도하에서 치러지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전을 앞둔 모의고사다.

이번 경기는 평가전이지만 그 중요성이 다른 경기보다 크다. 먼저 슈틸리케호는 최근 팬들에게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중국전 충격패 후 시리아전 졸전까지 이어지며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가 도마 위에 올랐고, 가까스로 경질을 피했지만 그 부담감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번 경기가 슈틸리케 감독에게 중요한 이유다.

대표팀은 이번 카타르전을 위해 사실상 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꺼냈다. 절반이지만 손흥민, 기성용, 이청용 등 핵심선수들을 일찌감치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불러 모아 조기소집을 실시했다. 또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현지적응을 위해 UAE에서 베이스캠프를 꾸리고 구슬땀을 흘렸다. 이제는 결과가 필요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팬들에게 희망을 줬다. 하지만 최종예선에 돌입하자 상황은 급격히 달라졌다. 1차전 중국전에서 가까스로 3-2 승리를 거두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고, 지금까지 4승 1무 2패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원정에서 승리와 함께 득점이 없다는 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이라크, 카타르 2연전을 앞두고 팬들에게 믿음을 부탁했다. 조기소집 중 인터뷰에서 "국민 여러분들이 선수들을 믿어준다면 러시아 월드컵에 갈 수 있다"고 호소했고, 출국 전 공항에서도 "최근의 비난 여론을 잘 알고 있다. 우리 대표팀을 한 번만 더 믿어줬으면 좋겠다"며 간절한 부탁을 남겼다.

이제 모든 것은 슈틸리케 감독 손에 달려있다. 이번 경기에서 달라진 경기력과 시원한 승리를 거둔다면 팬들은 다시 대표팀을 바라볼 것이고, 만약 또 다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 역시 다시 한 번 흔들릴 수 있다. 믿음을 부탁한 슈틸리케 감독이 할 수 있는 것은 과정과 결과로 팬들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것뿐이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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