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영국 맨체스터] 서재원 기자= 올드 트래포드에 모인 수많은 팬들은 2008년의 그날을 추억했다. 마이클 캐릭의 존재로 가능했던 일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4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마이클 캐릭 테스티모니얼 매치'를 개최 했다. 이 경기는 2006년 맨유에 입단한 캐릭의 헌신을 기념하기 위한 이벤트 매치였다. 

맨유 2008 베스트(이하 맨유08)와 캐릭 올스타(이하 캐릭팀)의 경기로 펼쳐졌다. 맨유08에는 과거 맨유의 영광을 함께했던 캐릭의 동료들로 구성됐다. 2008년은 맨유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을 동시에 석권한 영광의 해였다.

그 명단은 화려했다. 선발 명단에는 캐릭을 중심으로 판 데 사르, 브라운, 비디치, 퍼디난드, 에브라, 박지성, 스콜스, 플레쳐, 긱스, 루니 등 추억의 이름들로 구성됐다. 모두 맨유의 레전드라 평가받을 만한 선수들이었다. 벤치에는 알렉스 퍼거슨 경이 앉았다.

킥오프 직전, 캐릭이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그는 이날을 함께한 팬들과 선수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팬들도 카드섹션을 통해 캐릭에게 감동을 줬다. 

캐릭을 통한 뜻 깊은 만남이었고, 팬들도 이를 즐겼다. 선발 출전 선수들의 이름이 하나씩 소개될 때마다 팬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물론 박지성도 그 중의 하나였다.

캐릭과 함께 팬들이 가장 반가워한 선수는 퍼디난드와 긱스였다. 두 선수 모두 맨유에서 화려한 시절을 보냈지만, 마지막 순간에 다소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팬들은 경기 중 수차례 ‘리오! 리오!’를 연호했다. 긱스가 코너킥을 차러 갈 때도 긱스의 이름을 외쳤다.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경기도 2-2로 사이좋게 끝났다. 특히 마지막 골을 캐릭이 넣었다. 모두가 원하는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경기장에 모인 약 7만 명의 팬들은 캐릭의 득점 순간 가장 크게 환호했다.

퍼거슨 경도 훈훈한 마무리에 방점을 찍었다. 캐릭의 득점 직후 그를 벤치로 불러들인 것. 이에 캐릭은 전 관중의 기립 박수 속에 피치를 빠져 나올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후 팬들도 환한 웃음과 함께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이날 만큼은 올드 트래포드에 훈훈함이 가득했고, 맨유의 동창회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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