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최한결 기자= 하메스 로드리게스(25, 레알 마드리드)가 결승전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소문에 불과했던 이적설이 현실로 다가왔다.

레알은 4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웨일스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6-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유벤투스에 4-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레알은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UCL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역사를 세웠다. 그러나 이 날 하메스는 밝게 웃을 수 없었다. 경기 출전 명단에 아예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기 한 시간여를 앞두고 발표된 명단에 하메스는 없었다. 교체 명단엔 나초 페르난데스, 가레스 베일, 마테오 코바시치, 마르코 아센시오, 알바로 모라타, 다닐루가 이름을 올렸다. 하메스는 부상을 당한 것도 아니었다.

다소 의외의 선택이다. 하메스는 이번 시즌 적은 기회에도 확실한 실력을 보여줬다. 리그 13선발, 9교체 투입에서 무려 8골 6도움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지단 감독의 마음을 돌리는데 실패했다. 지단 감독은 하메스 대신 베일과 아센시오를 교체 명단에 넣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다. 하메스가 적은 기회에 불만을 갖고 있으며 이에 맨유 등 여러 빅클럽이 하메스를 노린다는 보도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영국 유력 언론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5월 "레알이 맨유에 하메스를 데려가라고 제안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명단제외'는 '하메스 이적'을 기정사실화했다. 현지 언론도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스페인 '아스'는 "하메스의 결장은 이적을 간접적으로 확인시켜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표현했고 경기 종료 직후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하메스의 이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하메스가 레알을 떠날 것은 확실하다.

이제 하메스의 행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가장 유력하게 연결된 곳은 맨유다. 콜롬비아, 영국, 스페인의 다양한 언론들이 이미 하메스의 맨유행을 쏟아냈다. 하메스의 에이전트 호르헤 멘데스가 주제 무리뉴 감독과 가깝다는 점도 한몫했다. 이외에도 인터 밀란 등이 하메스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명단제외'로 하메스를 향한 빅클럽들의 관심은 더 커지는 중이다. 하메스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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