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K리그 올스타전에 참가한 김병지(42, 경남)가 2002년의 추억을 되살린 시간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02 한일 월드컵 10주년을 기념해 당시 월드컵 대표팀 멤버와 현역 K리그 올스타가 맞대결을 펼친 올스타전을 열었다. 김병지는 2002 월드컵 멤버로 이루어진 TEAM 2002 소속으로 나섰다.

전반 31분 이운재와 교대해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후반 13분까지 뛴 뒤 최은성과 교대해 물러났다.

김병지는 이번 올스타전 전까지 12회 연속 K리그 올스타 선정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그렇기에 이번 올스타전 출전으로 13회 신기록을 달성하는 듯했다. 하지만 월드컵 대표팀 멤버를 초청해서 열린 것이기에 TEAM 2002 소속 선수들은 모두 올스타전 출전이 인정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이번 경기 출전으로 올스타전 12회 출전을 달성한 이동국과 공동 1위가 됐다.

김병지는 “12회 연속 올스타는 알고 있었다”면서 13회 올스타 선정이 인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아했다. 그는 “2002년을 되살리고 한국 축구를 위해 좋은 추억을 만들어 기쁘다. 이런 이벤트가 많았으면 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TEAM 2002는 당시 멤버로 구성됐기에 현재 선수 생활을 은퇴해 감독, 코치 등 지도자 생활을 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최후방에서 그들을 지켜본 김병지는 “지도자 생활을 하더니 운동을 소홀히 했나 보다”고 웃으면서 TEAM 2002의 저조한 경기력을 꼬집었다. 하지만 “전술적 움직임은 좋았다. 현역 못지 않았다”며 예전의 실력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이날 올스타전 전반 30분에는 박지성이 2-3으로 추격하는 골을 넣었다. 박지성은 벤치에 있던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포옹했다. 2002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나온 박지성의 세레모니가 재현된 것이다. 벤치에서 이를 지켜본 김병지는 “그 때를 회상할 수 있는 세레모니를 많이 준비했다”고 밝히면서 “팬들에게 다시 한번 좋은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2002년을 의미하는 세레모니에 포커스를 맞췄다”며 준비됐던 세레모니라고 전했다.

올스타전을 마친 김병지는 경남에 복귀해 8일 수원과의 K리그 경기 준비에 나선다. 최근 경남은 재정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드러낸 상태다. 김병지는 “하나가 돼 극복할 것이다. 잘 해결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서울월드컵경기장=김성진 기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