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전주종합경기장] 박주성 기자= 투지로 가득 찬 최철순(30, 전북 현대)은 산토스(31, 수원 삼성)를 꽁꽁 묶으며 상대의 공격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전북은 27일 오후 4시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3라운드에서 김신욱과 장윤호의 골로 수원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25점으로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3점), 포항 스틸러스(승점 22점)를 넘고 선두로 올라섰다. 수원은 리그 5위를 유지했다.

전북은 수원을 상대로 깜짝 스리백을 꺼냈다. 전방에 이승기, 김신욱, 이재성이 두고, 김진수, 신형민, 정혁, 이용이 중원에 배치했다. 스리백은 최철순, 이재성, 김민재가 구성했고 골문은 홍정남이 지켰다. 수원은 확실히 자리를 잡은 스리백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가 시작하자 전북은 변형 스리백을 가동했다. 신형민이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오가며 스리백을 구성했고, 최철순은 상대 공격의 중심인 산토스를 대인마크로 방어했다. 산토스는 조나탄과 염기훈 투톱 뒤에서 공격을 돕는 중요한 역학을 맡았다.

산토스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4골을 터뜨리며 상승세에 올랐다. 지금까지 전북을 상대로 3골을 기록했다. 그만큼 산토스를 막는 것이 중요했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최철순을 선택했다. 경기 전 만난 최강희 감독은 “최철순 선수는 산토스를 막을 예정이다. 시프트 전술”이라고 예고했다.

실제로 경기에 돌입하자 최철순은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산토스를 밀착 마크했다. 마치 그림자를 보는 듯한 움직임으로 계속해서 산토스를 따라다녔다. 공간이 나오지 않자 산토스는 공을 잡지 못했고, 전체적인 수원의 공격은 무뎠다. 이런 상황은 경기 내내 계속됐다.

답답한 서정원 감독은 대기심에 다가가 최철순과 산토스의 계속되는 충돌에 대해 항의를 하기도 했다. 그만큼 최철순은 산토스를 꽁꽁 묶으며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막판에는 최철순이 조나탄을 막는 과정에서 신경전을 펼치며 경고를 받기도 했다. 최철순의 그림자 수비에 수원의 공격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그렇게 경기는 전북의 승리로 끝났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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