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수원월드컵경기장] 서재원 기자= 존재만으로도 위협적이었다. 조영욱(18, 고려대)의 돌진에 잉글랜드의 수비진은 쉴 새 없이 흔들렸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득점은 없었고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더 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축구 국가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잉글랜드와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A조 2위로 16강행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잉글랜드를 상대로 여유롭게 경기에 임했다. 기니-아르헨티나전에서 2연승을 거둔 한국이 조기에 16강을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은 한찬희, 하승운, 임민혁, 이정문 등 전 경기에 나오지 않은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스리백으로 나선 한국은 역습 위주의 공격을 펼쳤다. 최전방에 위치한 조영욱과 하승운의 스피드를 십분 살리려는 의도였다.

이 전략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특히 조영욱의 움직임이 빛났다. 조영욱은 빠른 발을 활용해 계속해서 잉글랜드의 수비를 휘저었다. 공을 잡으면 쉽사리 빼앗기지 않았고 드리블로 공간을 만들었다.

몇 번의 찬스도 만들었다. 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조영욱이 공을 잡고 드리블 쳤다. 수비수를 몇 차례 제쳤지만 마지막 순간 트래핑이 길어지면서 공을 빼앗겼다.

완벽한 기회도 있었다. 전반 33분 조영욱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했고 하승운이 발리 슈팅한 공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조영욱의 빠른 스피드, 박스 안에서 날카로움이 빛난 장면이었다.

그러나 정작 필요한 골이 나오지 않았다.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위협적이 움직임을 보였지만 골이란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그 사이 한국은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11분 오른쪽 측면에서 케니가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도웰이 달려들어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한국은 이승우, 이진현을 동시에 투입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조영욱은 전반에 모든 체력을 쏟았는지 점차 공을 잡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끝내 한국은 그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목표로 했던 16강에 성공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그리고 그 안에서 조영욱의 무득점은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사진= 윤경식 기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