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세계 축구사에 남을 라이벌, 리오넬 메시(30, 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 레알 마드리드)가 탈세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유독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선수들이 탈세 스캔들에 휘말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 메시, 탈세 혐의로 징역 21개월 확정...집행유예로 감옥행 피해

탈세 스캔들이 먼저 나온 것은 메시였다. 스페인 대법원이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메시의 항소를 최종 기각했다. 영국 ‘BBC'는 24일 “메시가 탈세 혐의로 스페인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1개월을 선고받았다. 메시와 그의 아버지 호르헤 메시는 지난 2016년 탈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이후 항소했지만 결국 기각됐다”고 보도했다.

메시와 메시의 아버지인 호르헤 메시는 지난 2007년부터 2년간 우루과이와 벨리즈에 유령회사를 차려 메시의 초상권과 관련된 소득에 부과된 세금, 420만 유로(약 55억 원)를 탈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메시는 “나는 사인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해당 사실을 부인해왔다.

메시의 호소에도 스페인 법원의 판결은 유죄였다. 지난 2016년 스페인 법원은 메시와 아버지 호르헤에게 징역 21개월과 벌금형을 내렸다. 이후 메시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하며 항소했지만 결국 기각됐고, 원심인 징역 21개월이 확정됐다. 그러나 메시의 아버지 호르헤는 이미 벌금을 냈다는 것을 감안해 21개월에서 15개월로 징역이 줄었다.

징역 21개월이 확정된 메시. 그러나 실제로 메시가 감옥을 가는 것은 아니다. 스페인 법에 따르면 24개월 초범에 대해서는 집행 유예로 징역을 면해주기 때문이다. 영국 ‘BBC'도 이점을 주목하며 “스페인 법에서는 24개월 미만의 초범에 대해서는 징역을 면해준다. 실제로 메시가 감옥을 갈일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 라이벌 메시 따라 호날두도 탈세 스캔들...“나는 범죄자가 아니다”

호날두도 탈세 스캔들에 휘말렸다. 일단 탈세 혐의는 ‘풋볼리크스’가 입수한 정보로부터 시작됐다. 호날두는 버진 아일랜드 회사를 통해 자신의 수입 1억 5천만 유로(약 1,883억원)를 탈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한, 지난 19일(한국시간)에는 스페인 ‘스포르트’와 ‘엘 컨피덴셜’이 “스페인 국세청이 호날두 탈세 혐의를 고소할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영국 ‘BBC’는 26일(한국시간) “호날두가 스페인에서 탈세 혐의를 받고 있다. 스페인 검찰은 호날두 관련 자료를 건네받았고 조사에 착수했다. 호날두는 2011년과 2014년 사이에 1,500만 유로 횡령이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메시에 이어 탈세 스캔들이 터진 것이다. 호날두는 2009년 초반부터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회사에 수입 일부를 보호했는데 나이키, 코나미, KFC, 도요타 등에서 나온 광고 수익 등에서 탈세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스페인 국세청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정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호날두는 최근 말라가와 리그 최종전에서 승리와 함께 우승을 확정한 후 스페인 ‘마르카’를 통해 “사람들은 나를 범죄자 취급하고, 항상 그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러나 그들은 나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비속어와 함께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이어 호날두는 “나는 성자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악마도 아니다. 나는 TV를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하지 않은 것들도 나오고, 그것은 내 삶이 아니다”며 다시 한 번 아쉬움을 전했다.

# 메시, 호날두, 외질, 디 마리아...스페인 라리가 스타들의 탈세 스캔들 이유는?

유독 스페인 라리가에서 뛰는 선수들의 탈세 스캔들이 자주 나온다. 최근 앙헬 디 마리아, 메수트 외질 등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시절 탈세를 저질렀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고, 라다멜 팔카오, 네이마르 등도 마찬가지다.

이유가 있었다. 스페인 정부는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자국 선수에게 52%의 세율을 부과하고 있고,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세율을 46%나 부과한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번 돈의 절반을 스페인 정부에 납부하는 셈이고, 이런 이유로 세금을 낮추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 정부의 높은 세율은 탈세 논란으로 번졌다. 이미 네이마르, 사무엘 에투 등 고소득 스타들이 매번 탈세 의혹에 시달렸다. 여기에 현재는 메시와 호날두까지 스캔들에 휩싸였다. 더 큰 문제는 스페인 정부가 높은 세율을 부과하면서도 탈세를 했을 때 관대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메시도 21개월 징역이 확정됐지만 24개월 미만의 초범이라는 이유로 집행유예가 됐고, 과거 마스체라노 등도 마찬가지다. 이런 이유로 많은 스타들이 탈세 스캔들에 휘말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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