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지금 대한민국은 축구 열기로 뜨겁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월드컵 대표팀이 기니와 아르헨티나를 차례로 꺾으면서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이제 조별리그 3차전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맞대결을 펼친다. 기대감은 높다. 신태용호는 지난 두 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과 함께 투지를 보여줘 축구 팬들을 기쁘게 했고, 당초 목표였던 8강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 이 열기가 K리그까지 이어져야 한다.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있는 K리그 클래식은 현재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전력이 평준화됐다. 특히 2강으로 평가받았던 전북(3위), 서울(7위)이 예상보다는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고, 돌풍에서 태풍이 된 제주가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전통의 명가 포항과 울산의 반격을 준비하고 있고, 수원도 상승세를 타며 상위권 전쟁에 합류했다.

지난 라운드에서는 전북과 서울이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서울은 안방에서 강원에 2-3으로 패배하며 7위로 내려갔고, 전북 역시 안방에서 인천과 1-1 무승부를 거두며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울산, 포항, 수원, 제주는 승리를 거두며 선두권을 경쟁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승점차가 거의 없다. 그래서 이번 라운드 결과가 중요하다. 이번 라운드를 마치면 약 3주간의 휴식기를 가지기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가거나, 분위기 반전을 위해 승점 3점이 절실하다. 빅 매치가 즐비하다. 일단 전북과 수원이 원조 전주성인 전주종합운동장에서 맞대결을 펼치는데 이 경기가 전주종합운동장에서 마지막 경기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여기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포항과 강원의 맞대결도 흥미롭다.

반전을 준비하고 있는 서울은 울산을 만난다. 두 팀 모두 시즌 초반 좋지 않았지만 울산은 반등에 성공했고, 서울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이런 이유로 서울이 안방에서 울산을 상대로 승리를 노리고 있고, 반전을 약속했다. 이밖에도 전남과 인천, 대구와 상주의 맞대결도 치열한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주간 K리그 빅매치] 전북vs수원, 포항vs강원, 상위권 흔들 빅 매치

# 전북vs수원, ‘원조 전주성’서 마지막 혈투

 

상위권의 판도를 뒤흔들 한판이자, 이번 라운드 최고의 빅 매치다. 선두 탈환을 노리는 전북과 선두 경쟁에 합류한 수원이 맞대결을 펼친다. 분위기는 다르다. 전북은 최근 2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리그 3위로 내려왔고,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던 수원은 반전에 성공하며 최근 2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승점차는 2점. 만약 수원이 승리한다면 전북을 내리고 선두권으로 올라갈 수 있고, 전북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경기가 연기된 제주를 제치고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치열한 경기가 예상되고, 양 팀 모두 총력전을 펼친다.

일단 홈팀 전북의 문제는 아이러니하게도 공격력이다. 전북은 ‘닥공’이라는 브랜드가 무색하게 리그에서 15득점만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부상. 중원의 핵심 이재성이 그동안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창의성이 떨어졌고, 로페즈도 장기 부상으로 빠져있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김신욱, 김보경 등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지만 예전보다 파괴력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었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김보경이 경고 누적으로 빠지는 것은 아쉽지만 이재성이 부상에서 복귀해 지난 라운드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것은 긍정적이다. 여기에 김신욱, 이승기, 에델의 공격력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고, 왼쪽 풀백 김진수의 왼발도 여전히 날카롭다.

상승세인 수원도 총력적이다. 리그에서 17득점과 13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수원은 현재 클래식 무대에서 가장 공수 밸런스가 좋은 팀으로 꼽힌다. 서정원 감독의 3백이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서 확실히 좋아졌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염기훈, 조나탄, 산토스가 꾸준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고, 이종성과 김종우의 중원도 단단하다.

특별한 이야기도 있다. 이날 경기는 ‘원조 전주성’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홈경기다. U-20 월드컵 개최로 전주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전주종합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치렀던 전북이 수원전을 마지막으로 다시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돌아간다. 공교롭게도 지난 2002년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홈구장을 옮기기 전에도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치른 마지막 홈경기가 수원전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 ‘벼랑 끝’ 서울 vs ‘5G 무패’ 울산, 승자는?


지난 6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서울과 울산이 다시 만나 승부를 가린다. 두 팀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서울은 4승 4무 4패로 승점 16점을 얻어 리그 7위에 머물고 있고, FA컵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조기 탈락해 벼랑 끝에 서있다. 반면, 울산은 최근 5경기 무패(4승 1무)로 상승세를 타며 강력한 철퇴 축구가 돌아왔다.

서울은 승리가 간절하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지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모두 탈락한 터라 이제 더는 리그에서의 승리를 미룰 여력이 없다. 5월 들어 서울은 리그에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한 채로 부진에 빠져있고, 지난 라운드에서는 승격 팀 강원에 일격을 당했다. 분위기 반전과 상위권 도약을 위한 승리가 절실한 서울이다.

팬들의 분노도 거세다. 슬로우스타터라는 별명이 있는 서울이지만 이 정도로 최악의 성적을 보인 적이 없었기 때문. 황선홍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고, “한 시즌을 하다보면 여러 기회와 위기가 있다. 지금 처한 상황은 분명 어렵고, 위기 상황이 라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저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이런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느냐에 따라 올해 승패가 좌우된다. 울산전 이후 휴식기인데,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3주간을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하겠다. 홈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렸던 것을 만회하고 싶다”며 반전을 약속했다.

변화를 예고한 서울이다. 황선홍 감독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4-3-3 포메이션을 플랜A로 준비했지만 초반 수비가 흔들리자 3-4-3 포메이션으로 바꿔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3백으로 인해 수비는 안정됐지만 공격에 문제가 생겼다. 이에 서울은 지난 강원전에서 선제 실점 이후 포백을 다시 가동했고, 나쁘지 않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이제 부상자들이 대거 돌아왔기에 다시 플랜A를 쓸 가능성도 생겼고, 이번 울산전이 중요한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은 큰 변화 없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호르샤(이종호+오르샤) 콤비를 믿고 있다. 초반에는 쉽지 않았지만 갈수록 날카로움을 더하고 있다. 전남에서 이미 찰떡궁합을 선보였던 두 선수이기에 다시 한 번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고, 최근 맹활약을 펼치며 공포의 듀오로 변신해 서울의 골문을 정조준하고 있다.

[주간 K리그 아더매치] 상승세 타고 있는 포항과 강원, 한 팀은 꺾인다

▲ 아더매치 전망(홈팀 기준)

[포항-강원] ‘3연승’ 포항 vs ‘4G 무패’ 강원, 한 팀은 꺾인다

* 역대전적 : 11경기 7승 2무 2패 포항 우세

[전남-인천] ‘2연패’ 전남 vs ‘3G 무승’ 인천, 분위기 반전?

* 역대전적 : 39경기 11승 17무 11패 박빙

[대구-상주] ‘극약 처방’ 대구, 상주 잡고 반등?

* 역대전적 : 11경기 6승 4무 1패 대구 우세

[주간 K리그 승부예측] ‘아듀 원조 전주성’ 전북vs수원, 승자는?

전북승 2명, 수원승 1명, 무승부 3명.

선두 탈환을 노리는 전북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수원의 맞대결이기에 팽팽한 흐름이 예상된다. 기자들의 예측도 마찬가지. 전체적으로 무승부가 많은데 전북 담당 박주성 기자는 전북승을, 수원 담당 서재원 기자는 수원승을 예상했다. 두 동기의 기 싸움에서 승자는?

# 주간 K리그 13R 일정

 

 

글=인터풋볼 취재팀

사진=윤경식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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