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서울 강서] 서재원 기자= 한 번 터진 웃음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손흥민(24, 토트넘 홋스퍼)은 동료들의 장난 속에 말을 잇지 못했다. 

손흥민을 포함한 토트넘 4인방은 24일 오후 1시 30분 서울 강서구 가양스레포츠센터에서 축구를 좋아하는 뇌성마비 장애아동 30여명을 대상으로 축구의 기본 기술을 알려주는 축구 클리닉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손흥민은 “저와 토트넘이 모두 좋은 시즌을 보냈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좋은 모습을 보였음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우승을 할 수 있게 기여하겠다”고 지난 한 시즌을 돌아봤다.

손흥민과 카일 워커, 벤 데이비스, 케빈 비머 등은 이 행사에 앞서 배화여고를 찾았다. 900여명의 여고생돌과 ‘AIA생명 헬시 리빙 토크쇼’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손흥민에 대한 인기가 엄청났다는 후문이다.

공항에서부터 여고생들까지, 동료들이 손흥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에 동료들은 손흥민을 놀리는 듯한 과한 칭찬을 시작했다. 비머는 “손흥민의 인기를 실감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추켜세웠다. 손흥민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동료들의 극찬이 계속되자 손흥민은 웃음이 터졌다. 항상 장난치던 동료들이 자신에 대해 좋은 이야기만 하니 어색한 듯 보였다. 한편으로는 동료들의 과한 칭찬이 손흥민에 대한 장난으로 느껴졌다. 이에 손흥민은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했고,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 "차라리 혼자 하는 편이 낫겠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내내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만 나왔다. 워커는 “손흥민은 절대 다운되지 않는다. 항상 장난치고, 춤추고, 노는 모습에 힘이 난다”며 손흥민이 팀의 분위기 메이커라 말했다. 벤 데이비스는 “손흥민이 인기도 많고 잘생겼다고 이야기한다. 이번에 한국에 와서 그 사실을 확인했다”고 장난기 섞인 멘트를 했다.

20분의 짧은 기자회견 내내 폭소가 만발했다. 네 명의 선수 모두 눈빛을 주고받으며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정작 손흥민은 몇마디 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마쳤다. 

사진= AIA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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