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전주월드컵경기장] 서재원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 Video Assistant Referees)의 성공적 도입을 확신했다.

FIFA는 19일 오후 2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개막을 하루 앞두고 VAR 관련 테이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FIFA 심판위원장 마시모 부사카, 축구기술혁신위원장 요하네스 홀츠뮐러가 참석해 VAR에 대한 소개와 운영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VAR은 득점, 페널티킥 파울, 경고 및 퇴장 등 상황에서 영상을 활용해 주심의 판정을 돕는 시스템이다. FIFA는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에서 FIFA 주관 대회 최초로 VAR을 도입한 바 있다. 청소년 대회에서 VAR이 사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홀츠뮐러 위원장은 “2015년도 회의를 통해 VAR 사용을 권장해왔고, 현재 2년 정도 사용해 왔다. 본격적으로 도입될 지는 내년에 결정될 예정이다. 아직까지 시범 단계이다. FIFA는 프로세스를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다”며 “결정적인 상황에서 사용될 수 있다. 득점 장면, 페널티 결정, 레드카드, 선수 파악 오류 등에서 사용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기술이 필요하고, 심판들이 이를 이용해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VAR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세 가지 중요한 요소들이 있다. 운영실 및 VAR 오퍼레이터, 커뮤니케이션, 모니터링 등이 그것이다.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심판은 운영실에 이를 요청할 수 있다. 운영실에서 해당 장면을 파악한 뒤, 심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심판이 이 정보를 확인한 후, 다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다시 말해, VAR은 심판의 결정에 보조적인 역할이다”고 짧은 설명을 덧붙였다.

부사카 심판위원장은 “수원에서 일주일간 교육을 마쳤다. 내일 경기부터 모든 팀들이 VAR의 규정을 잘 따를 수 있도록 교육해 왔다. 일본에서 FIFA 클럽월드컵이 열렸을 때, 8경기에서 모든 통계 자료를 수집했다. VAR을 사용해 한 번의 결정 번복을 한 경험이 있다. 도움이 됨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최고의 심판들이 모였고, VAR은 이들의 판정을 도울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분명한 오류에 대해 바로 잡기 위해 VAR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VAR이 결정을 내리는 용도가 아닌, 심판의 판정을 돕는 기술일 뿐이라 강조했다. 부사카 심판위원장은 “다시 말하지만 최종적 결정은 주심이 한다. 외부 운영실에서 판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 주심이 단지 VAR을 이용하는 것뿐이다. 결정은 사람이 내린다. 기술이 결정을 내리는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VAR 도입에 가장 민감한 부분이 경기 흐름의 중단 문제다. 부사카 심판위원장은 “경기를 간섭하고, 중단을 내릴 정도의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면 운영실에서 경기 중단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 정말 필요한 상황에서만 경기 중단 결정을 내릴 것이다”며 “우리는 두렵지 않다. 심판들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좋은 판단을 내릴 거라 본다. 우리의 아드레날린, 감정, 열정은 계속될 것이다. 최고의 심판들이 모였고, 이들에 대한 믿음이 있다. 기술에 대한 핑계를 대지는 않을 것이다”고 VAR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 중단 문제에 대해선 “FIFA 회장님 및 주요 인사들이 이 부분을 언급했다. 월드컵 플레잉 타임은 평균 57~58분이다. 약 30분을 잃고 있다. VAR은 오히려 명확한 결정을 내리기 위한 시간 단축을 이끌어 낼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정확한 판정이다”고 답했다.

# 이하 일문일답

- VAR이 사용될 때 경기장에 있는 관중들이 확인할 수 있는지?

"경기 중 전광판을 통해 VAR 판독이 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매번 주심이 결정을 바꾸거나 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이 때 전광판을 통해 관중들과 시청자들이 확인할 수 있다"

- 오프사이드 판정에 대한 VAR 도입 여부?

"오프사이드가 가장 많이 회자되는 부분인 것 같다. 애매한 부분이 많다. 파울인지 파울이 아닌지, 중요한 이슈이기도 하다. VAR이 어떻게 데이터를 받아들일지는 무리가 될 수 있다. 오프사이드는 매우 어려운 부분이다. 또한 부심이 이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다시 말하지만 VAR은 아직 시작 단계다. 앞으로 계속해서 발전 시켜야 한다. 미래에는 부심에 대한 결정권도 확대 돼야 한다. 향후 경기에 적용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

- VAR이 경기에 관여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어떻게 강조할 것인가?

스포츠는 감정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경기를 보면서 심판 판정에 대해 논하는 부분은 당연할 수 있다. 초반에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도 그런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다. 따라서 분명하지 않은 상황보다는 분명한 상황에 VAR을 사용할 것이다. 시간이 지체되더라도 정확한 판정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모든 상황이 아닌, 결정적 상황에서만 VAR을 사용할 것이다.

- 시뮬레이션 시 중단된 정확한 시간이 얼마나 되나?

일본, 다른 리그에서 예를 말씀 드리겠다.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간단한 장면에 대해선 빠르게 판단한다. 일본에서는 오프사이드, 파울 등 여러 문제가 혼선이 된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오래 걸린 부분이 있었다. 당시 1분 30초~2분 정도 걸렸다. 시간이 흐를 수록 줄어들 거라 생각한다. 

- 운영실에는 몇명의 심판이 배정되나? 그들의 수준은?

모든 경기마다 2명이 위치한다. 이들은 경기장에 있는 심판들과 동일한 수준일 것이다. 이들 역시 오랜 경력을 가진 심판들이어야 한다. 그래야 실수를 잡아내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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