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지상 최고의 ‘축구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래서 준비했다.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EPL을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해 ‘주간 EPL 프리뷰’라는 이름으로 깔끔한 그래픽과 함께 매 라운드의 분석 프리뷰를 제공한다. 이제 ‘주말 예능’ EPL을 즐길 시간이다. [편집자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첼시가 왕관의 주인공이 됐다. 선덜랜드, 미들즈브러, 헐시티 등 세 팀의 강등도 확정됐다. 약 9개월 동안 전 세계 축구팬들을 열광케 했던 2016-17 시즌 EPL도 이번 주말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그러나 아직 끝은 아니다. 우승과 강등이 확정됐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의 주인공이 정해지지 않았다. 우승팀 첼시와 토트넘 홋스퍼이 두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남은 두장의 티켓을 두고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널이 경쟁을 펼친다.

마지막 한 경기에서 그 주인이 가려지게 된다. 3위가 유력한 맨시티는 왓포드 원정을 떠난다. 승리 시 3위가 확정되며, 무승부만 거둬도 TOP4에 들 수 있다. 4위 리버풀은 미들즈브러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리버풀 역시도 승리 시 TOP4가 확정된다. 가장 경쟁에서 뒤쳐진 아스널은 에버턴과 홈경기를 치른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고, 나머지 두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이 마지막 90분에 따라 세 팀의 운명이 좌우될 전망이다. 

[주간 EPL 빅 매치] ‘우승-강등’ 모두 결정...TOP4만 남았다

# ‘TOP4 희박한 희망’ 아스널, 20년 만에 4위권 밖?

위기다. 토트넘과 북런던더비 패배 후 4연승을 달리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자력으로 TOP4에 들지 못한다. 다른 팀의 불행을 바라야 하는 상황. 최악의 경우 20년 만에 4위권 밖에 순위를 기록하게 된다.

아스널 입장에서 최종전 승리는 필수조건이다. 승리한 후, 다른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최종전 상대는 에버턴. 홈에서 치르는 경기지만, 영 부담스러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 아스널은 지난해 12월 원정에서 가진 맞대결에서도 1-2로 패했다.

다행히 에버턴에 동기부여는 없다. 승패와 상관없이 7위가 확정됐다. 굳이 승리해야 하는 이유를 찾는다면 자존심뿐이다. 그럼에도 에버턴의 로날드 쿠만 감독은 아스널과 최종전에서 최정예 멤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 리버풀, 3년 만에 UCL 복귀 눈앞

유난히 길게만 느껴졌던 시즌이었다. 리버풀에 더더욱 그랬다. 올라갈 듯 올라가지 못했고, 또 내려갈 듯 내려가지도 않았다. 그러나 과거처럼 흔들리지는 않았다. 위르겐 클롭 감독의 지휘 아래 팀은 단단해졌고, 4위를 지키고 있다.

현 상황에선 최소한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순위 경쟁 속에서도 UCL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4-15 시즌을 끝으로 UCL 무대를 밟지 못했으니 3년 만에 꿈의 무대로 복귀할 수 있다.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선 승리가 절실하다. 그나마 위안은 상대가 미들즈브러라는 점. 이미 강등이 확정됐기에 간절함이 리버풀에 미치지 못한다. 이번 시즌 원정에서도 3-0으로 대파한 경험이 있다. 때 아닌 의적풀 모드만 피하면 된다. 

# ‘3위 유력’ 맨시티, 이변 없는 원정길?

성공적이지도, 그렇다고 실패도 아닌 시즌이다. 우승청부사라 불리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영입하며 우승을 꿈꿨지만, 그 꿈은 오래 전에 물 건너 갔다. 그래도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추격을 뿌리치며 자존심을 지켰다. 돌이켜 보면 현재 3위란 순위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결과다.

3위. 최종전에서 승리한다면 그 위치를 견고히 지킬 수 있다. 사실 무승부만 거둬도 최소 4위를 확보한다. 다만 패배 시, 그것도 많은 실점을 내주며 패한다면 최악의 경우 5위로도 내려갈 수 있다. 물론 이는 산술적인 수치고, 상대가 왓포드이기에 확률이 낮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축구에서는 그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방심은 금물이다. 마지막 경기가 원정인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이에 맨시티는 세르히오 아구에로, 가브리엘 제주스, 케빈 데 브루잉, 다비드 실바 등 베스트 멤버를 모두 출격시킬 계획이다. 

[주간 EPL 매치업] '우승 확정' 첼시, 최초 30승 우승 도전

[주간 EPL 이슈] ‘최고의 시즌’ 손흥민, 또 하나의 전설이 되다

또 한 명의 전설이 탄생했다. 손흥민이 레전드 차붐 차범근을 뛰어 넘었다.

손흥민은 19일 오전 3시 45분 레스터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EPL 3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레스터를 상대로 2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고 팀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엄청난 활약이었다. 전반 25분 레스터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트리며 돌파했고, 완벽한 컷백으로 케인의 선제골을 도왔다. 이는 비상의 시작이었다. 10분 뒤 알리의 재치 있는 로빙 패스를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득점을 성공시켰다. 한국인 한 시즌 유럽리그 최다골 신기록이 세워지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의 활약을 멈추지 않았다. 후반 25분 케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침착하게 수비 한 명을 페인팅으로 제쳤다. 공간을 확인한 그는 정확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오른쪽 골문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어디 하나 군더더기 없는 골이었다. 후반 33분 얀센과 교체된 손흥민은 원정에서도 수많은 관중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21골 6도움. 이번 시즌 손흥민은 한국을 넘어 진정한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라섰다.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다. 한 경기가 더 남았다. 토트넘은 오는 21일 헐시티 원정에서 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만약 손흥민이 이 경기에서 연속골을 터트린다면 역사는 또 다시 새롭게 쓰일 것이다. 

[주간 EPL 핵심 선수] 케인vs루카쿠vs산체스, 마지막에서 가려질 득점왕

루카쿠의 독주가 끝났다. 마지막 한 경기를 앞두고 케인이 4골을 몰아치며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루카쿠와 산체스의 싸움이 될 줄 알았던 경쟁 구도가 다시 한 번 뒤집혔다.

한 달 전까지 루카쿠가 여유롭게 득점왕을 차지할 줄 알았다. 루카쿠는 지난달 15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번리와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에서 24호골을 터트리며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후 한 달 사이 치러진 4경기에서 침묵하면서, 경쟁자들의 추격을 허용했다. 하루 전에는 산체스가 턱밑까지 쫓아왔다. 산체스는 17일 열린 선덜랜드와 경기에서 2골을 몰아쳤다. 시즌 중반 불화설과 이적설에 휩싸이며 잠시 주춤했던 그였지만, 최근 3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며 어느새 루카쿠를 1골 차로 추격했다.

이어 케인이 반전을 만들었다. 케인이 19일 열린 레스터와 경기에서 무려 4골이나 넣었다. 순식간에 26호골을 터트린 케인은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루카쿠와 격차도 2골로 벌렸다.

이제 남은 경기는 단 하나. 케인이 그랬던 것처럼 루카쿠와 산체스 모두 한 경기에 득점을 몰아칠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 최종전에서 득점왕 경쟁에 또 다른 이변이 발생할 수 있을지, 이들에게 아직 90분의 시간이 남았다.

[주간 EPL 빅 매치 승부예측] 아스널vs에버턴

 

▲ 2016-17 EPL 38라운드 일정

5월 21일(일)
아스널-에버턴(23:00)
번리-웨스트햄(23:00)

첼시-선덜랜드(23:00)
헐시티-토트넘(23:00)
레스터-본머스(23:00)
리버풀-미들즈브러(23:00)
맨유-팰리스(23:00)
사우샘프턴-스토크(23:00)
스완지-WBA(23:00)
왓포드-맨시티(23:00)

글=인터풋볼 취재팀
사진=게티 이미지
그래픽=유지선 기자,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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