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전주] 박주성 기자= 훈련을 앞두고 많은 양의 물이 훈련장에 뿌려졌다. 20세 이하(U-20) 대표팀 신태용(46) 감독의 주문으로 이뤄진 일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한민국 대표팀은 18일 오전 11시 전주시 덕진구 전미동2가에 위치한 U-20 월드컵 훈련장에서 기니전을 앞두고 약 1시간 가량 팀 훈련을 소화했다. 초반 15분만 공개로 진행된 훈련에서 선수들은 가볍게 몸을 푼 뒤 비공개 시간 세트피스 훈련에 매진했다.

훈련 분위기는 밝았다.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고, 신태용 감독도 직접 훈련에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번 훈련을 앞두고 신태용 감독은 스텝들에게 특별한 주문을 전달했다. 훈련장에 물을 많이 뿌려달라는 것이다. 실제로 경기장에는 많은 양의 물이 흠뻑 부려졌다. 실수로 놓친 노트가 젖을 만큼 잔디는 물을 머금고 있었다.

협회 관계자는 “신태용 감독이 직접 주문한 사항이다. 지난 리우 올림픽 당시에도 많은 물을 뿌리며 훈련을 진행했다. 짧고 빠른 패스를 위해 물을 많이 뿌리고 있다. 우리팀 훈련 외에는 물을 뿌려주지 말라는 농담도 하실 만큼 훈련장에 물을 뿌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이유를 전했다.

신태용호의 특징은 짧고 빠른 패스를 이용해 상대를 쉴 틈 없이 몰아붙이는 것이다. 본선을 앞두고 치러진 3번의 평가전에서도 신태용호는 빠른 패스, 일명 ‘돌려치기’로 상대를 제압하며 2승 1무의 성적을 거뒀다. 이는 신태용 감독이 본선 조별예선에서 원하는 성적이다. 그만큼 티키타카는 신태용호의 특징이 됐다.

훈련을 마친 백승호도 경기장에 물을 많이 뿌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백승호는 “개인적으로 경기장에 물을 많이 뿌리는 것이 좋다. 그게 적응이 됐는지 공이 발에 잘 붙는다. 빌드업이나 팀 플레이, 돌려치기를 할 때 물을 많이 뿌려야 그 과정이 잘 돌아간다”고 털어놨다.

이제 신태용호는 다가오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 복병 기니를 상대한다. 다른 경기도 중요하지만 기니전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훈련장에 많은 물을 뿌리며 빠른 축구를 연마한 신태용호가 본선 무대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윤경식 기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