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또 하나의 축제와 감동이 시작된다. 디에고 마라도나, 티에리 앙리, 리오넬 메시 등 수많은 슈퍼스타들을 탄생시켜온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 한국에서 개최된다. 그래서 준비했다. 축구 전문 매체 '인터풋볼'은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개막을 맞아 일주일간 U-20 월드컵 특집을 마련했다. 이제 예비 스타들의 축구전쟁을 안방에서 즐길 시간이다. [편집자주]

스타들의 등용문이라 불리는 FIFA U-20 월드컵이 드디어 대한민국에서 개최된다. 이미 준비는 끝났다. 24개국 총 504명의 예비 스타들이 만들어갈 ‘FIFA U-20 월드컵 2017 코리아’는 오는 5월 20일 개막해 6월 11일까지 3주간 국내 6개 도시(수원, 전주, 인천, 대전, 천안, 제주)에서 열린다.

FIFA 주관 대회 중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대회다. 그만큼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고, 마라도나, 앙리, 메시. 이름만 들어도 축구 팬들을 설레게 하는 스타들이 이 대회를 통해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성장했다. 특히 일본에서 열린 2회 대회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됐다. 마라도나는 결승전을 포함해 총 6골을 터트리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대회 골든볼(MVP)을 수상했다. FIFA도 1979년도 대회를 ‘모두가 마라도나에 환호했다’고 간략히 소개할 정도였다.

스타 탄생의 산실이었다. 1997년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대회에선 앙리, 다비드 트레제게(이상 프랑스), 후안 로만 레켈메, 파블로 아이마르, 에스테반 캄비아소(이상 아르헨티나), 마이클 오언(잉글랜드) 등 스타들이 쏟아져 나왔다. ‘축구의 신’ 메시도 U-20 월드컵이 배출한 스타다. 2005년 네덜란드 대회에 참가한 메시는 나이지리아와의 결승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는 등 총 6골을 기록하며 골든볼과 골든슈(득점왕)을 동시에 석권했다. 다음 대회(2007 캐나다)에서도 연속 우승에 성공한 아르헨티나는 세르히오 아구에로, 앙헬 디 마리아 등을 배출해냈고, 폴 포그바(프랑스)도 지난 2013년 터키 대회 골든볼 수상자 출신이다.

이번 한국에서 개최되는 21번째 대회에서 차기 스타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비록 전 유럽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마커스 래시포드(잉글랜드), 지안루이지 돈나룸마(이탈리아), 크리스티안 풀리시치(미국) 등을 출전이 불발됐지만 또 다른 차기 스타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과연 이번 대회에는 어떤 스타들이 등장할까?

# ‘원조 에이스’ 장-케빈 오귀스탱(20, 프랑스, PSG, 공격수)

프랑스 대표팀에 음바페와 오스만 뎀벨레가 빠져 아쉽지만 이를 대체할 선수는 있다. 바로 파리 생제르맹(PSG)의 신성 오귀스탱이다. 오귀스탱은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에서 총 11경기에 출전, 11골을 기록해 득점왕과 MVP를 차지했을 정도로 천부적인 골 감각을 자랑한다. 최근 음바페가 전 유럽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훨씬 이전부터 오귀스탱이 주목을 받았고, 실질적인 에이스였다. 지난 2015년부터 소속팀 PSG에서 차츰 기회를 받고 있는 오귀스탱은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득점왕 후보고, 벌써부터 토트넘, 도르트문트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큰 키(178cm)는 아니지만 빠른 발과 드리블 돌파 능력을 가지고 있고, 문전에서 마무리가 탁월하다. 최전방과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할 수 있고, 빠른 슈팅 타이밍이 강점이다.

# ‘남미 최고의 유망주’ 호드리고 벤탄쿠르(20, 유벤투스, 우루과이, 미드필더)

우루과이 중원의 핵심 벤탄쿠르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예비 스타다. 우루과이는 남미 예선에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는데 이때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가 바로 벤탄쿠르다. 185cm의 탄탄한 체격은 물론이고, 기술, 체력, 패싱력, 수비력 등 미드필더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 마디로 멀티 플레이어다. 주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지만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도 볼 수 있고, 우루과이를 넘어 남미 최고의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는다. 벤탄쿠르의 다재다능함에 레알 마드리드, AC밀란 등 빅 클럽들이 영입을 노렸지만 카를로스 테베스를 보카 주니어스로 보내면서 우선 협상권을 얻은 유벤투스가 지난 4월 이적료 950만 유로(약 120억 원)로 영입을 확정했다. 당초에는 유벤투스의 만류로 출전이 어려워보였지만 직접 구단을 설득해 참가했고, 우루과이의 우승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 ‘첼시의 미래’ 도미닉 솔란케(20, 첼시, 잉글랜드, 공격수)

한 마디로 첼시의 미래다. 솔란케는 2004년 첼시에 입단해 빠르게 성장하며 잉글랜드와 첼시의 미래로 평가받았다. 187cm의 장신 공격수지만 스피드와 유연한 터치를 가지고 있어 측면과 2선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 드리블과 침투 능력도 뛰어나고, 이제는 문전에서 파괴력까지 갖추고 있다. 2014-15시즌부터 첼시의 1군에서 생활했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고, 지난 2015-16시즌에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의 비테세에 임대되어 26경기에 나서서 7득점을 기록했다. 솔란케는 2014-15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2014 잉글랜드 올해의 유스 선수상, 2014 UEFA 유로피언 U-17 챔피언십 득점왕을 차지했고, 잉글랜드 U-20 대표팀에선 8경기 6골을 기록하며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 매김 했다.

# ‘제2의 테베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20, 라싱 클럽, 아르헨티나, 공격수)

보통 아르헨티나의 신성을 두고 제2의 메시라는 말을 많이 붙이지만 마르티네스는 제2의 테베스에 가깝다. 큰 키는 아니지만 탄탄한 체력과 바디 밸런스를 가지고 있고,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로 문전에서 마무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소속팀 라싱 클럽에서 테베스를 상징하는 32번의 등번호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고, 남미 예선에서 5골을 넣으며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골잡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득점왕을 노리고 있고, 현재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아스널 등 빅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 ‘제2의 마스체라노’ 산티아고 아스카시바르(20, 에스투디안테스, 아르헨티나, MF)

강력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의 주장이자, 핵심 미드필더다. 168cm의 키와 터프한 태클 그리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안정적인 수비력까지. 아르헨티나의 살아있는 전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많이도 닮았다. 아스카시바르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망한 미드필더로 평가받고 있고, 빅 클럽들이 꾸준하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직 20세의 나이지만 소속팀에서 확고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고, 벌써 몸값은 100억 원 이상이다.

# ‘이탈리아 청소기’ 롤란도 만드라고라(20, 유벤투스, 이탈리아, 미드필더)

이탈리아의 진공청소기 만드라고라도 주목해야 한다. 이탈리아 중원의 미래라 불리는 만드라고라는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패싱력, 수비력, 활동량 등을 갖춘 대형 미드필더다. 터프한 수비도 일품이지만 개인기술, 정교한 볼터치, 왼발 킥력도 갖췄다. 지난해 1월 제노아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하며 경험치를 쌓고 있고, 이번 이탈리아 대표팀의 핵심 자원이다.

# ‘제2의 하메스’ 페데리코 발베르데(19, 레알 마드리드, 우루과이, 미드필더)

발베르데는 제2의 하메스로 불리는 우루과이의 신성이다. 클래스가 달랐다. 지난 한국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발베르데는 정교한 킥력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중원을 지배했다. 특히 우루과이의 전담 키커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고, 경기 조율도 탁월했다. 중원의 핵심 벤탄쿠르가 출전하지 않아 외로워보였지만 분명 클래스는 남달랐다. 특히발베르데는 지난 2015년 17세의 나이로 레알의 유니폼을 입었는데 당시 이적료가 무려 500만 유로(약 66억 원)였고, 그만큼 레알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 ‘한국의 네이마르’ 이승우(19, 바르셀로나, 대한민국, 공격수)

처음에는 한국의 메시로 불렸지만 스타일은 네이마르에 가깝다. 바르셀로나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이승우는 화려한 테크닉, 드리블이 장점이고, 문전에서 날카롭게 감아 차는 킥력도 일품이다.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바르셀로나오 향했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곳에서도 인정받으며 바르셀로나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FIFA의 출전 금지 징계로 인해 한동안 컨디션이 떨어졌지만 다시 회복해 신태용호의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피지컬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몸이 유연하고, 스피드를 갖추고 있어 전혀 문제가 없다. 여기에 문전에서의 침착성과 파괴력도 대단하고, 최근에는 대표팀에서 이타적인 플레이까지 장착했다. 모든 사람들이 유럽과 남미의 신성들을 주목하고 있지만 충분히 세계적인 레벨로 올라갈 수 있는 선수다.

글=정지훈 기자

사진=윤경식 기자, 게티 이미지, 유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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