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와일드카드로 올림픽대표팀에 선발된 김창수(27, 부산)가 보탬이 되는 활약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창수는 지난달 29일 발표된 2012 런던 올림픽 18명의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명단에 김창수는 박주영(27, 아스널), 정성룡(27, 수원)과 함께 와일드카드로 뽑혔다. 박주영, 정성룡의 와일드카드 선발은 예견됐다. 그러나 김창수의 선택은 다소 의외였다.

김창수는 “예비 명단에 들었다는 소식은 들었다. 하지만 내가 뽑힐 줄은 몰랐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며 얼떨떨해했다. 이어 “최종 엔트리 발표 전날 박건하 코치님이 전화를 주셨다. 이어 홍명보 감독님께서도 직접 전화로 승선했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김창수를 선택한 이유는 하나다. 개인보다 팀을 중시하는 올림픽대표팀에서 김창수가 해줄 수 있는 부분에 거는 기대다. K리그에서 꾸준함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수 년간 활약했고, 오른쪽과 왼쪽 측면을 모두 소활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만큼 후배들을 잘 이끌어 줄 수 있다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김창수는 올림픽이 낯설지 않다. 그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에서 맹활약했다. 이로 인해 본선 무대 출전이 확실했다. 하지만 박성화 감독은 김창수가 아닌 신광훈을 택했다. 그는 “예선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 본선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본선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해 힘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창수는 비록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는 것만으로 큰 경험이 됐다. 그리고 4년 뒤 자신을 필요로 하는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이제 기대에 부응하는 일만 남았다.

그러나 한 가지 고민이 있다. 부산에서 올림픽팀에 차출된 선수는 자신을 비롯해서 박종우(23), 이범영(23)까지 3명이다. 더구나 김창수는 부산의 주장이다. 팀에 대한 미안함이 가득하다. 가뜩이나 부산은 최근 부상자가 많아 전력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김창수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차출돼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크다. 안익수 감독님께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한편으로는 “본선 무대에서 내 기량의 100% 이상을 발휘해야 한다. 그것이 올림픽대표팀과 소속팀,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다짐했다.

이어 “와일드카드가 왜 필요하고, 내가 왜 선택 받았는지 확실히 보여주겠다.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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