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청주] 정지훈 기자= 신태용호가 아르헨티나를 격파할 해법을 찾았다. 남미 최강 우루과이전에서 3백을 가동하며 승리를 따낸 신태용 감독이 3백과 4백을 혼용하겠다고 밝히면서 U-20 월드컵에서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초청 U-20 월드컵 대표팀 친선경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이승우의 결승골과 강지훈의 환상적인 오버헤드킥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아르헨티나를 대비한 모의고사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U-20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 아르헨티나를 대비한 신태용 감독, 3-4-3 가동

한국은 이번 U-20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를 만난다. 만만한 팀이 없다. 베일에 싸여있는 기니는 물론이고, 세계 최고의 축구 강국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전력도 막강하다. 특히 한국의 입장에서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가 부담스럽다.

대비가 필요한 상황. 이에 한국은 월드컵을 압두고 남미의 축구 강국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잡았다. 최적의 스파링 파트너다. 우루과이는 남미예선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전통의 강호들을 제치고 보란 듯이 1위를 차지한 팀이고, 막강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페데리코 발베르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니콜라스 시아파카세, 바르셀로나의 산티아고 부에노 등을 주목해야 한다.

특별한 대비책이 있었다. 바로 3백. 그동안 주로 4백을 활용하던 신태용 감독이 이번 우루과이전에서는 3백을 사용해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하는 동시에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했다. 처음에는 어색했다. 플랜A가 아니었기에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고, 특히 역습 전개 과정에서 몇 차례 아쉬움을 보였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잦은 패스 미스를 범하며 위험한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곧바로 안정감을 찾았다. 이상민, 김승우, 정태욱의 3백이 안정감을 가져가기 시작했고, 좌우 측면에 배치된 윤종규와 이유현이 공수 모두에 기여했다. 특히 중원에 배치된 이상헌과 한찬희가 공을 자주 잡으면서 기회를 만들었고, 세밀한 패스 플레이로 찬스 메이킹을 했다. 이후 자연스레 이승우, 조영욱, 백승호도 공격 진영에서 찬스를 잡았다.

결국 한국이 아름다운 패스 플레이로 공간을 만들어내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승우의 공간 창출 능력이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전반 39분 중원에서 패스를 받은 이승우가 감각적인 패스로 조영욱에게 찬스를 만들어줬고, 이후 슈팅이 막히자 다시 한 번 공간을 찾아내 헤딩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결과적으로 이승우의 공간 창출 능력과 마무리 능력이 인상적이었다.

# 아르헨전 해법 찾은 신태용호, 3백+4백 혼용

아르헨티나전 해법을 찾았다. 비록 몇 차례 위험한 찬스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분명 신태용호의 3백은 안정감이 있었다. 그동안 신태용 감독의 전술이 너무 공격적이라는 평가가 있었던 만큼 ‘남미 최강’ 우루과이를 상대로 무실점을 거둔 것은 분명한 소득이었다.

신태용 감독도 3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승리라는 결과를 챙겨 만족스럽다. 처음으로 스리백을 들고 나왔는데, 하루 정도 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잘해줬다. 앞으로 포백과 스리백을 혼용할 생각이다. 남미팀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고려해 스리백을 들고 나왔는데, 선수들이 잘 해줘서 기쁘다”고 했고, 앞으로 3백과 4백을 혼용하겠다고 밝혔다.

3백과 4백을 혼용하면 분명한 장점이 생긴다. 공격력이 막강한 팀과 상대할 때는 안정적인 수비를 펼칠 수 있게 되고, 후반에 공격적인 변화를 가져갈 때 4백을 사용해 능동적으로 대응 할 수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 전체적으로는 3백을 사용했지만 중앙 수비수 김승우가 자주 중원 지역으로 올라가며 공격 시에는 중원 싸움에서 숫자를 늘렸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기니전을 염두하고 스리백을 사용했다기보다는 스리백과 포백을 경기 도중에도 넘나들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선수들이 굉장히 잘 해줬다. 선수들의 이해도가 좋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은 것이 가장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남미 예선 1위 팀인데, 대등하게 경기하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가장 큰 소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월드컵 본선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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