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대구] 이현민 기자= 하나였다. 원팀으로 똘똘 뭉친 대구FC가 안방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대구는 30일 오후 3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8라운드에서 에반드로의 멀티골에 힘입어 FC서울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최근 2연패에서 탈출, 승점 9점으로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손현준 감독이 지략, 선수들은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며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대구는 3-5-2 포메이션을 가동, 전방에 에반드로-김진혁 투톱을 내세웠다. 뒤에서 오광진-김선민-이재권-정우재가 지원 사격했고, 우상호가 스리백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전력의 핵인 세징야와 레오가 경고누적과 부상으로 나설 수 없어 우려가 컸다. 상대는 박주영, 데얀, 곽태휘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K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출격했다. 이름값, 객관적 전력을 놓고 봤을 때 서울이 확실히 앞섰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예상과 달랐다.

시작 후 10분 정도 대구는 서울과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서울이 점유율을 높여가며 우위를 점했다. 투톱인 박주영-데얀이 박스 근처에서 논스톱 패스로 잘게 썰어 들어가며 연계에 집중했다. 이때 대구는 조직적 수비로 맞섰다. 볼 소유와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을 협력 수비로 막았다. 전반 24분 프리킥 상황에서 곽태휘의 헤딩슛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위기를 맞았지만, 큰 위협은 없었다.

대구는 중반 이후 서서히 라인을 올렸다. 세트피스로 간을 본 후 역습을 더해 상대 측면을 노렸다. 그리고 전반 36분 정우재가 서울 황현수와 경합을 이겨내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해 문전으로 크로스, 에반드로가 가볍게 마무리했다. 일격을 당한 서울은 중거리 슈팅으로 반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후반 들어 뒤지고 있는 서울의 반격을 당연했다. 시작과 동시에 이석현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후반 5분 이석현의 중거리 슈팅을 조현우가 놓쳤다가 잽싸게 잡았다. 9분 마우링요로 일찌감치 승부수를 던졌다. 상대 공격은 계속됐다. 대구는 흔들리지 않았다. 때를 기다렸다. 14분 교체로 들어간 김대원의 통쾌한 중거리 슈팅이 유현에 막혔다. 1분 뒤 추가골을 성공했다. 김선민의 코너킥을 에반드로가 헤딩골을 터트린 것. 서울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위기도 있었다. 후반 36분 박주영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했다. 막판 두터운 수비 블록을 형성했고, 조현우의 선방이 더해지며 승리를 챙겼다.

대구의 승리 단순히 우연이 아니었다. 철저히 준비되고 계산된 전략이었다. 일부 선수들은 근육 경련을 일으키기도 했다. 투혼이 빛났다. 승리로 1만 관중에 화답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