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 입이 문제다. 말을 가려서 하지 않으면 ‘설화(舌禍)’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

페르난두 산토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조셉 블래터 FIFA 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에게 “입조심하라”며 경고장을 날렸다.

산토스는 2일(한국시간) 포르투갈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항상 중립을 지켜야한다”며 “블래터와 플라티니가 발롱도르 관련 수상자 자격에 대해 말을 하는 건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블래터와 플라티니는 그동안 “2014 발롱도르는 월드컵 우승팀인 독일 선수 중 1명이 받아야한다”고 말해왔다. 월드컵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마누엘 노이어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다.

이 발언이 나온 직후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에 이어 산토스 감독까지 두 사람을 강력히 비판했다.

올해 FIFA 발롱도르 후보 최종 3인은 크리스티나우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 등이 올라 있다.

발롱도르는 FIFA 가맹 209개국 대표 팀 감독, 주장, 기자들이 투표로 결정한다. 2014 수상자에 대한 투표는 이미 끝난 상태. 블래터와 플라티니는 투표가 진행되는 도중에도 “독일 선수가 수상해야한다”는 발언을 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벌써 투표가 끝난 상황이라해도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두 사람이 중립성을 완전히 훼손하는 발언을 하는 그 자체로도 문제가 있다.

자꾸 논란을 일으키는 게 혹시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다.

[인터풋볼] 이태중 기자 reporter_1@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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