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전주] 서재원 기자= “배울 수 있었던 경기...좋은 약효가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6일 오후 5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평가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둔 신태용호에 뜻 깊은 경험이었다.

경기 후 스탠딩 인터뷰를 가진 신태용 감독은 “오늘 경기 3-0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교훈이 됐다고 생각한다. 압박, 패스, 커버플레이 등 배우고자 했던 점을 모두 배울 수 있던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초반부터 상당히 밀린 경기였다. 최전방의 조영욱은 고립되기도 했다. 신 감독은 “아무래도 상대가 워낙 강하다보니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주눅 들기도 했다. 오늘 안 됐던 부분을 영상을 보면서 함께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초반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몇몇 선수들이 ‘전북’이라는 이름에서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등 강팀의 이름만으로 위축되는 부분에 대비하기 위한 경기였다. 위에서 보니 그런 것들이 잘 보이더라. 원하는 플레이를 못한 부분을 선수들과 이야기를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본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승우를 45분 이상 뛰게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승우는 후반 25분에 교체되며 약 70분 간 경기를 소화했다. 신 감독은 “전반에 고립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30분 이후 살아났다. 하프타임에 이승우가 더 뛰고 싶다고 사정하더라. 부상을 조심하라고 했고 기회를 더 줬다”고 이승우에 대해 평가했다.

신태용 감독은 “우리가 많은 것을 배웠다고 본다. 전북전을 교훈 삼아야 하고, 선수들 스스로 느껴야 한다”면서도 “기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등은 전북보다 파괴적이지 않을 것이다. 전북은 스피드, 파워, 패스 타이밍 등 모든 부분에서 앞섰고, 그 점이 결과로 이어졌다. 또래를 상대로는 세밀함, 실점 상황에서 부족한 집중력 등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전북전의 교훈에 대해 논했다.

이어 “전북을 상대로 선수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실점 후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도 보고 싶었다. 오늘은 관중석에서 그 모습을 지켜봤지만, 실전에서는 문제 발생 시 5분 내에 해결해야한다. 그것이 감독의 역할이다. 나 역시 그런 부분을 시험해봤다”고 전북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신태용호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신 감독은 “체력 훈련을 하면서 피로가 쌓였다. 하루에 두 번씩 훈련을 병행하다보니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나 체력적인 수치를 검사했을 땐 사위에 올라왔음이 확인됐다. 지금은 피로가 쌓였지만 시간이 지나면 파워가 생길 것이다. 반면 전북은 시즌 중이고 최고의 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니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팀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많은 관중이 오셨다. 이런 많은 관중을 처음 경험하는 선수도 몇몇 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열심히 경기에 임해준 전북과 최강희 감독님께 감사를 드린다. 좋은 약효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북과 최강희 감독에 감사를 표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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