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다비드 데 헤아(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영입전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상황이다.

스페인 언론의 보도가 도화선이 됐다. 스페인 ‘온다 세로’는 지난 24일 “레알이 데 헤아 영입을 노리고 있다”면서 “맨유도 주제 무리뉴 감독과 다비드 데 헤아의 에이전트인 호르헤 멘데스를 통해 레알과 협상테이블에 앉을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데 헤아는 지난 2015년에도 레알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데 헤아는 이적을 코앞에 두고 있었지만, 서류 작업 과정에서 이적시장 마감기한을 넘기면서 레알행이 무산됐다. 이후 맨유와 재계약을 맺으며 레알 이적설이 잠잠해지나 싶었지만 레알이 꾸준히 관심을 표했고, 이적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 쿨한 무리뉴, 데 헤아의 생각이 관건

맨유도 만일에 상황을 대비해 새로운 골키퍼 물색에 나섰다는 보도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맨유가 실제로 레알 측에 협상의사를 전달했는지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25일 “레알이 월드 레코드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맨유는 데 헤아를 팔 생각이 없다. 레알의 이적 요청을 거절할 생각”이라며 현재로선 데 헤아를 떠나보낼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데 헤아의 영입을 원하고 있는 레알과 데 헤아를 지키려는 맨유, 양 측의 입장이 확고한 상황에서 결국 중요한 건 당사자인 데 헤아의 생각이다. 데 헤아는 지난 2월 이적설이 불거졌을 때에도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나 현재에 집중하고 싶다”는 모범적인 답변을 하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복잡한 상황이 하루빨리 정리되길 원하고 있다.

‘텔레그라프’는 “무리뉴 감독은 데 헤아의 미래가 불확실해지고, 다음 시즌 준비에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상황을 질질 끌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시즌을 마친 뒤, 데 헤아가 구단에 어떤 의사를 내비치는지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 실제로 무리뉴 감독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팀을 떠나려는 선수를 굳이 잡아둘 생각은 없다. 맨유에서 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선수를 원한다”며 선수의 마음이 떠났을 경우, 잔류를 고집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 이적료도 변수, ‘GK’ 최고 이적료 경신 예고

데 헤아가 이적 의사를 피력할 경우에는 이적료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 최고 이적료 경신은 따 놓은 당상이다. 지금까지 골키퍼 중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는 잔루이지 부폰으로, 지난 2001년 파르마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하면서 3,270만 파운드(약 478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영국 현지 언론은 “최소한 5,000만 파운드(약 721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제시해야 협상에 일말의 가능성을 남겨둘 수 있다”면서 레알이 그 이상의 금액을 제시해야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레알은 데 헤아 영입을 위해 최소 6,000만 파운드(약 870억 원)를 투자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잃을 것 없는 맨유로선 그 이상의 금액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데 헤아의 실력은 출중하지만, 포지션 특성상 레알이 맨유가 요구하는 수준의 금액을 맞춰주긴 힘들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올 여름 협상 테이블에 앉더라도, 실제 이적이 이뤄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이유다.

스페인 ‘마르카’도 26일 “데 헤아가 맨유에 잔류할 경우, 레알은 첼시의 티보 쿠르투아를 비롯해 AC 밀란의 잔루이지 돈나룸마를 차순위 선택지로 생각하고 있다”며 협상이 불발될 가능성도 함께 열어뒀다. 다시 불이 지펴진 데 헤아의 레알 이적설이 이번에는 어떤 결말로 마무리될까? 팽팽한 줄다리기를 앞두고 있는 맨유와 레알, 데 헤아의 이적 의지와 이적료에 따라 올 여름 상황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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