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다들 마음 속에 메달이라는 꿈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부터 메달에 대한 생각을 잊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올림픽 본선 명단에 포함된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이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구자철은 2일 오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했다. 올림픽대표팀은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시작했다. 그 동안 국내파 동료들과 발 맞출 기회가 없었던 구자철로서는 귀중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구자철은 “준비를 잘해야 좋은 결과가 있다. 말하지 않아도 같은 목표를 갖고 열심히 할 것이다”라며 착실히 훈련에 임하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을 대신해서 나가는 것이다. 국민들께서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고 올림픽에 참가하는 막중한 사명감을 강조했다.

이번 올림픽은 지난 2009년 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또래들이 함께 치르는 마지막 대회다. 구자철은 “이번 멤버들과 함께 꿈꾸었던 마지막 대회다. 국민들의 응원에 부응할 수 있는 좋은 기록을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 뛰어난 능력과 책임감을 갖추고 런던에 간다. 후회 없이 뛰고 싶다”며 3년여 동안 추억을 쌓아왔던 동료들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랐다.

이어 구자철은 올림픽을 앞두고 설레는 감정과 결과에 대한 절실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꿈이었던 올림픽이 현실로 다가왔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지금까지 한 단계 발전할 때마다 노력했고 그만한 대가를 얻었다. 이번에도 개인보다 팀의 목표를 위해 뛰겠다”는 말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간절함이 느껴졌다.

한편 구자철은 십자 인대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홍정호를 찾았다고 했다. “소집 전에 만나고 싶어서 병문안을 갔다. 겉으로 내색은 안 하지만 스스로의 아쉬움이 제일 클 것이다. 그만큼 정호도 올림픽팀이 성적을 내길 바랄 것이다. 반드시 메달 등의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며 부상으로 낙마한 동료의 병상에 메달을 선물하겠다고 전했다.

파주=채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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