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지난 칼럼에서는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알아봤다. 이번 칼럼에서는 선수들이 ‘어떻게 훈련을 해야 하는지’, ‘행동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는 선수들의 훈련 태도이다. 요즘은 대학교 선수들도 수업에 참가해야하고 C학점이상이 경기에 참가 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있다. 물론 고등학교 선수들도 거의 모든 수업을 듣고 훈련에 임하도록 하고 있어 주간에 훈련하기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야간 훈련을 해야 하므로 조명시설이 없는 학교는 더 더욱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있고 설사 조명시설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훈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훈련이 부족할 겨우 새벽에 보충을 해야 하는데 이 경우 학교수업시간에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선수들은 수면 부족을 가져올 수 있다.

이런 실정에서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선수들의 훈련 태도이다. 새벽에 훈련을 하는 경우 잠이 덜 깬 상태이니 집중력이 저하되고 훈련태도도 좋지 못해 훈련 효과를 얻기 쉽지 않다. 선수들이 학업과 축구를 병행하려면 감수해야한다. 새벽 훈련에 임하려면 일찍 수면에 들어가야 하고 훈련시간 보다 30분정도 일찍 일어나 스트레칭을 통해 훈련에 대비하는 습관을 길러야한다.

두 번째는 훈련이 끝나고 나면 꼭 훈련일지를 쓰는 습관을 가지도록 한다. 또한 가급적이면 영어단어를 사용하여 일지를 쓰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처음에는 어렵더라도 습관을 가지면 영어공부도 자연히 하게 되고 본인의 단점 보완에도 용이하다. 특히 지적 사항을 꼼꼼히 기록하고 고쳐나가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개인 훈련의 중요성이다. 개인 훈련시간에 보통 선수들 간에 잡담이나 미니게임으로 시간을 보내는데 이 시간에는 단점 보완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기를 권한다. 그리고 수비수는 헤더, 측면 공격수는 크로싱, 공격수는 슛팅, 프리킥 전담은 프리킥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네 번째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한경기에 목적을 갖기보다 장기적으로 선수 자신이 목표를 세워 매 경기 마다 하고자 하는 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어느 정도 성과가 났는가를 판단하고 부족한 부분은 재차 시도하여 완벽에 가까울 정도 플레이를 할 때까지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만 최고의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요즘 선수들이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너무 의존하여 좀 힘들면 부모에게 하소연하고 도움을 요청하는데 이것은 선수로 성장하는 데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보통 운동선수들의 과정이 일반인과는 다르다. 합숙과 단체생활을 하다 보니 생활 자체가 편하지는 않다. 외로움도 있을 것이고 단체 생활에 대한 갈등도 있다. 이런 것은 선수 본인이 극복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명심하고 시간이 지나가면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의 시간이 온다고 생각하고 이겨내야만 한다.

글=최인영(용인축구센터 골키퍼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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