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전주] 박주성 기자= FA컵 32강전에서 충격패를 당한 후 김진수(24, 전북 현대)는 다시 한 번 이를 악 물었다. 그리고 선두 자리가 걸린 포항 스틸러스전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줬다.

전북은 23일 오후 3시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7라운드서 정혁과 김신욱의 득점으로 포항에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7경기 무패행진과 함께 승점 17점으로 제주 유나이티드를 넘고 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변함없이 왼쪽 수비를 책임진 김진수는 경기 내내 포항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았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김진수의 활약은 빛났다. 전반 34분에는 왼쪽에서 엄청난 돌파로 수비수를 모두 제친 후 에델에게 일대일 기회를 만들어줬다. 위협적인 슈팅도 시도하며 득점도 노렸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진수는 승리의 즐거움과 함께 지난 FA컵전 페널티킥 실축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먼저 김진수는 “부천전에서 패배해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 다시 승리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진수는 팬들과 동료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는 “120분 동안 경기를 주도하며 잘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내가 페널티킥을 넣지 못해 졌다.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전북은 한 경기를 졌다고 해서 무너질 팀이 아니다. 경기를 진 것에 대해선 아쉬웠지만 오늘 승리해 전북이 강팀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FA컵전 충격을 잊고 나선 전북은 위협적이었다. 경기 내내 포항을 압박하며 포항이 잘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특히 양동현이 그랬다. 클래식 득점 선두인 양동현은 전북 수비에 묶여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진수는 “이재성 선수와 김민재 선수는 양동현 선수가 득점을 잘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두 선수가 상대 원톱을 잘 막으려고 했다. 또 양쪽 사이드에서 내가 더 도와주면 된다고 생각을 했다”며 양동현을 막을 방법을 설명했다.

김진수는 공격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그는 “포항이 측면 공격과 수비가 빠르고 뛰는 양이 많아 나도 그 부분에서 지고 싶지 않았다. 수비 먼저 완벽하게 하고 공격을 하려고 했다. 공이 왔을 때 자신 있게 하려고 했는데 마지막에 골을 넣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털어놨다.

그렇가면 김진수가 처음부터 측면 공격에 배치되는 것은 어떨까? 김진수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그렇게 나갈 수는 없을 것 같다. 고무열, 에델 선수가 있고 이승기, 이재성 선수가 복귀하기에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훈련 때부터 박원재 선수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박원재 선수처럼 공을 차고 싶은 생각이 크다. 순간순간 센스 같은 능력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수비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기장을 찾아와 전북과 포항 선수들을 관찰했다.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은 믹스드존으로 내려와 대표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오늘 활약을 칭찬했다. 김진수는 “감독님은 소속팀에서 잘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전북은 당연히 이겨야하는 팀이다. 홈에서 계속 이기고 있어 누가 대표팀에 가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는 끝났고 지금처럼 계속해서 광주전을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진수는 “홈에서는 절대 지고 싶지 않다. 물론 K리그에 어떤 팀도 쉬운 팀이 없다. 다음 주 광주전 역시 나는 처음이다. 항상 긴장하고 분석을 많이 하며 준비하고 있다. 계속해서 그렇게 철저하게 준비한다면 될 것 같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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