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전주] 박주성 기자= 과거는 아름답다. 2017년에 느낀 1999년도 그랬다. 옛 전주성에서는 과거의 향을 짙게 느낄 수 있었다.

전북은 23일 오후 3시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7라운드서 포항에 정혁과 김신욱의 득점으로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7경기 무패행진과 함께 승점 17점으로 제주 유나이티드를 넘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포항은 승점 13점으로 리그 3위를 유지했다.

두 팀의 만남은 레트로 매치로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양 팀은 1999년으로 돌아가 당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했다. 전북은 잠시 다이노스 시절로 돌아갔고, 포항 역시 이번 시즌 쇠돌이 20주년 기념으로 원정 유니폼을 과거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사용했던 시안블루 색깔을 사용했다.

많은 팬들도 이를 환영했다. 많은 수의 전북 팬들은 레트로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현재 전북 엠블럼과 함께 다이노스 시절 엠블럼이 있었지만 팬들은 전북의 과거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유니폼을 입었다. 포항 팬들 역시 홈 유니폼인 붉은 색만큼 푸른색이 많이 보일 만큼 레트로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많았다.

K리그에 새로운 스토리를 만든 레트로 매치 뒤에는 전북 구단의 노력이 숨어있었다. 전북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경기장 보수 공사 때문에 전주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옛 전주성인 전주종합경기장을 사용하고 있다. 이때 마침 포항이 과거 유니폼을 입고 이 경기장을 찾아왔다.

전북은 특별한 매치를 생각했다. 레트로 매치다. 전북 관계자는 “포항과 이야기된 것은 아니다. 포항이 마침 이번 시즌 과거 유니폼을 입었고, 우리도 전주종합경기장을 사용할 때 과거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를 계획이 있었다. 또 이동국 선수와도 연관이 있어 레트로 매치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평범하게 홈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를 수 있었으나 전북 구단은 레트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하며 K리그에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런 이야기들이 모여 K리그는 더욱 다양한 이야기와 색깔을 낼 수 있다. 레트로 매치에 많은 팬들의 관심과 박수가 모이는 이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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