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바스티아와 올림피크 리옹의 프랑스 리그앙 경기에서 바스티아 팬들과 리옹 선수단이 충돌해 경기가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리옹은 17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바스티아에 위치한 스타드 아르망 세사리에서 바스티아를 상대로 2016-17 프랑스 리그앙 33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두 팀의 경기는 하프타임에 돌연 취소되고 말았다. 킥오프 전 워밍업을 하던 도중 발생한 충돌이 시발점이 됐다.
‘ESPN’은 17일 “바스티아 팬들이 리옹 선수들을 공격하면서 경기가 취소되고 말았다”면서 “바스티아 팬들은 경기 전 그라운드에 내려가 워밍업을 하고 있는 리옹 선수들을 공격했다. 마티유 고글린 골키퍼를 에워쌌고,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줄 것을 요구하던 멤피스 데파이와도 싸움이 붙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바스티아 팬들은 리옹 선수들에게 공을 던지고 발길질을 하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에 흥분한 리옹 선수들 중 일부도 팬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라커룸으로 황급히 돌아간 리옹 선수들은 경기를 거부했다. 한 시간 가까이 설득한 끝에 경기가 시작됐지만, 하프타임에 몸을 푸는 과정에서 또다시 충돌이 발생했고 결국 경기가 취소된 것이다.
현장에 있던 프랑스 ‘레퀴프’의 칼럼리스트 빈센트 뒤뤼크는 “바스티아 팬이 멤피스를 밀었고, 그라운드로 내려온 많은 관중들이 리옹 선수들을 향해 공을 던지며 그들을 몰아붙였다. 그 이후 싸움이 발생한 것”이라면서 “나는 지난 30년 동안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없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리옹의 수비수인 제레미 베르토드도 “바스티아 팬들이 고글린 골키퍼를 향해 공을 찼다. 멤피스 역시 공격을 받기 전 그들을 그라운드 밖으로 내보내려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는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어느 누구도 이 경기를 치르고 싶지 않았다”라고 분노했다.
프랑스리그협회(LFP)는 “워밍업 도중 심각한 사건이 발생했다. 예정대로 경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지만, 몇몇 추가적인 사건으로 인해 결국 경기를 중단시키기로 했다”면서 “이번 일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LFP는 오는 20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ESP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