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창원] 또 하나의 축제와 감동이 시작된다. 디에고 마라도나, 티에리 앙리, 리오넬 메시 등 수많은 슈퍼스타들을 탄생시켜온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 한국에서 개최된다. ‘인터풋볼’은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개막을 맞아, 매주 수요일마다 대회와 관련된 주제를 하나씩 선정해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U-20 월드컵을 뛰었던 축구 스타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들에게 들려 드릴 예정이다.[편집자주]

'1983 멕시코 4강 신화'의 주역 김종부(52, 경남FC) 감독이 2017 U-20 월드컵에 나서는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김종부 감독은 멕시코 대회에서 공격을 책임졌다. 호주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고, 4강에서는 브라질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다. 총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붉은 악마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당시 브라질(1-2)에 진 한국은 3, 4위전에서 폴란드에 1-2로 패하며 4위의 성적을 남겼다.

김종부 감독은 ‘인터풋볼’을 통해 U-20 월드컵을 회상했다. 그는 “벌써 30년이 지났다. 예전 한국 축구는 맨땅에 헤딩하던 시절이었다. 정보도 없고 천연잔디에서 뛰는 건 꿈도 못 꿀 정도였다”고 멋쩍게 웃으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세계무대에 나선다는 자체로 의미 있었고, 선수들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됐다. 나 역시 그랬다. 박종환 감독님 체제에서 혼이 쏙 빠질 만큼 강도 높은 훈련을 했던 기억이 있다. 많이 뛰면서 상대까지 많이 뛰게 만드는 전략이었다. 그때 우리가 내세울 건 체력, 정신력밖에 없었다. 악조건 속에 4강에 진출을 이뤘다”고 털어놨다.

U-20 월드컵은 세계가 주목한다. 스타들의 등용문이기 때문이다. 디에고 마라도나, 티에리 앙리, 파블로 아이마르, 마이클 오언, 리오넬 메시, 폴 포그바 등이 이 대회를 거쳤다. 이번에 처음으로 안방에서 열린다. 신태용 감독 지휘 아래 한국 축구를 알릴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된다. 기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등 강호와 한 조에 편성됐다.

김종부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이런 큰 대회가 열리는 건 특별하다. 개인적으로 후배들이 부럽다. 국민의 관심을 받으며 뛸 수 있다. 이 연령대에서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조 편성은 크게 신경 쓸 필요 없다. 준비한 걸 그라운드 안에서 펼쳐 보인다면 충분히 4강 이상 갈 수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이어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한국 축구의 장점은 정신력이다. 단단히 무장한 후 한 발 더 뛰면 공간이 보이고, 길이 열리기 마련이다. 더불어 시야가 넓어진다"면서,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의 장점을 잘 이끌어냈다고 본다. 공격에서 조합을 잘 맞추고 상대에 따라 다양한 전술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 준비한 걸 그라운드에서 펼쳐 보인다면 충분히 4강 이상 갈 수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김종부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멕시코 대회에서 김종부, 신연호가 있었다면, 현재 신태용호에는 백승호(바르셀로나B),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건재하다. 둘은 지난달 아디다스컵에서 클래스를 선보였다.

그는 “어느 팀이든 스타 선수가 있다는 건 정말 중요하다. 결정적일 때 분명 해낸다. 신태용호에는 백승호와 이승우가 있다. 팀적으로 임무를 확실히 알고 있는 것 같더라. 함께 뛰는 선수들이 미드필드를 두텁게 형성하고 측면에서 지원 사격해야 한다. 두 선수(승호-승우)를 포함해 후배들이 더 잘하고 힘을 내게끔 지도자, 언론, 선배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더 많은 격려와 칭찬을 바랐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한국 축구가 흔들리고 무거운데 후배들이 적극적으로 임해 분위기를 바꿔줬으면 한다. 새 역사를 썼으면 좋겠다"며 진심을 담아 응원했다.

글=이현민 기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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