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파주] 박주성 기자= 울리 슈틸리케(62) 감독이 위기를 넘겼다.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은 ‘미워도 다시 한 번’이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오후 2시 30분 파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이용수 부회장 주재로 기술위원회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가 포함된 대한민국 축구의 전반적인 부분을 다뤘다. 회의가 끝난 후 이용수 부회장은 직접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주목을 받은 부분은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 부분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 아시아 2차 예선 무실점을 기록하며 '갓틸리케'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최종예선에 돌입한 후 민낯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중국, 시리아전 이후 여론이 폭발했고, 결국 기술위원회에서 거취가 결정됐다.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은 유임이었다. 먼저 이용수 부회장은 "기술위원분들과 감독님의 거취에 대해 격론을 벌였다. 슈틸리케 감독을 다시 한 번 신뢰하겠다고 발표한다. 과거에도 선수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월드컵에 진출한 저력을 믿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결국 기술위원회가 슈틸리케 감독의 유임을 결정했다. 이로써 슈틸리케 감독은 남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일정을 준비하게 됐다. 그러나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많은 팬들과 언론은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과 전략, 선수 선발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고 있다.

이제부터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에게 주어진 물음표를 지워야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선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는 것이다. 현재 한국은 4승 1무 2패 승점 13점으로 A조 2위에 있다.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당장 6월 카타르 원정을 떠나고,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맞대결을 펼친다.

슈틸리케 감독의 생명은 길어졌지만 부담은 더욱 커졌다. 갓틸리케에서 슈팅일개까지 극과 극의 평가를 받은 슈틸리케 감독이 앞으로 자신 앞에 주어진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슈틸리케 감독의 운명은 이제부터 결정된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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