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전북 현대가 세 번째 별을 달았고, 상주 상무가 1년 만에 다시 챌린지로 강등되면서 싱겁게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을 막판까지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바로 3위까지 주어지는 0.5장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과 승강 플레이오프(PO) 주인공이 가려지기 때문이다. 3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8점, +12), 4위 FC서울(승점 55점, +13), 10위 성남FC(승점 37점, -8), 11위 경남FC(승점 36점, -20)는 천국과 지옥 갈림길에 서 있다. 이번 38라운드에서 희비(喜悲)가 엇갈린다.

득점왕 경쟁도 마지막까지 가봐야 안다. 출전 경기수가 적은 이동국(전북, 31경기 13골)이 여전히 선두인 가운데 산토스(수원, 34경기 13골)와 스테보(전남, 34경기 13골)가 막판 역전극을 펼칠 수 있을지 흥미를 끈다.

▼ 하위 스플릿
상주-경남(11월 29일 토요일 오후 2시 상주시민운동장, 중계 -_-)

이미 강등이 확정 된 상주, 그리고 승강 PO를 피하려는 경남이 맞대결한다. 상주는 22일 전남 원정에서 1-3으로 패하며 1년 만에 다시 챌린지로 돌아간다. 조동건의 환상적인 오버헤드킥 골도 소용없었다. 경남은 상황이 썩 좋지 않다. 22일 부산 아이파크에 0-1로 석패, 26일 주중에 성남이 인천을 잡는 바람에 승점 1점이 뒤진 11위로 내려앉았다. 브랑코 감독대행은 “끝까지 선수들을 믿겠다”며 강등 PO로 가는 일은 결코 없을 거라고 단언했다. 경남이 희망을 걸고 있는 부분은 올 시즌 상주와의 맞대결에서 2승 1무로 우위에 있다는 점. 결정적일 때마다 상주를 잡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같은 시간 열리는 성남-부산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강등 PO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성남이 FA컵 우승으로 사기가 하늘을 찌르지만, 부산 역시 10경기 무패(6승 4무)의 상승세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경남 입장에서 부산이 성남을 이겨주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단, 경남은 무조건 승점 3점을 따야 한다.

역대전적 : 7경기 3승 1무 3패 동률
2014년 전적 : 1무 2패 상주 열세
출전정지 : 경남 이창민(경고누적 3회) 11/29(토) 상주-경남

성남-부산(11월 29일 토요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 중계 -_-)

상주-경남전과 더불어 주목해야 하는 경기다. 성남을 FA컵 정상으로 이끈 학범슨, 2년 연속 K리그 스토리를 써가고 있는 윤성효의 매직이 충돌한다. 양 팀 모두 분위기는 최고다. 성남은 23일 서울을 꺾고 통산 세 번째 FA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고, 26일 인천마저 꺾었다. 부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최근 10경기 무패(6승 4무)를 질주하며 8위를 확정했다. 주목할 점은 올 시즌 전적이다. 성남은 부산과 3번 만나 한 번도 못 이겼다. 게다가 수비의 핵인 임채민이 경고 누적으로 빠지는 게 뼈아프다. 부산은 성남을 상대로 자신감에 가득 차있다. 하지만 이범영, 박용지, 유지노 등 주전급 3명이 결장하는 게 변수다. 성남은 이 한판에 많은 게 걸려있다. 성남 이재명 구단주는 챌린지로 강등되면 내년 ACL 진출을 포기하겠다는 의사까지 내비쳤다. 시기상 좋지 않은 건 틀림 없다. 중요한 건 승점 3점 외에는 아무것도 의미가 없다는 것. 이기면 경남 결과에 상관없이 클래식에 잔류한다.

역대전적 : 108경기 37승 36무 35패 성남 우세
2014년 전적 : 3패 성남 열세
출전정지
성남 임채민(경고누적3회) 11/29(토) 성남-부산
부산 이범영(경고누적 3회) 11/29(토) 성남-부산
부산 박용지(경고누적 3회) 11/29(토) 성남-부산
부산 유지노(경고누적 3회) 11/29(토) 성남-부산

전남-인천(11월 29일 토요일 오후 2시 광양축구전용구장, 중계 -_-)

자칫 묻힐 뻔했던 경기를 스테보가 살렸다. 스테보는 22일 상주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전남에 승리를 안겼다. 득점왕 행렬에 가세한 스테보가 막판 대역전극을 벌이며 타이틀을 차지할지 관심사다. 전남 이종호는 “스테보가 득점왕에 오를 수 있게 도울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원 사격을 약속했다. 전남은 스테보가 살아나면서 최근 1승 1무로 괜찮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상대가 인천이라는 것. 전남은 인천에 유독 약하다. 2007년 3월 31일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못 이겼다. 무려 21경기 연속 무패(15무 6패)에 빠져있다. 인천이 최근 6경기 무승(3무 3패)에 빠져있다고 하나 축구는 상대성이다. 이날 전남이 이겨야 하는 이유는 하석주 감독의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이다. 스테보 득점왕 만들기, 징크스 타파, 떠나는 하석주 감독에게 승리를 안기기 위해 놓쳐선 안 된다.

역대전적 : 30경기 5승 15무 10패 전남 열세
2014년 전적 : 2무 1패 전남 열세
출전정지 : 인천 진성욱(경고누적3회) 11/29(토) 전남-인천

그래픽=여정임

[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first10@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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