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제주] 박주성 기자= 확실한 에이스였다.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19, 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백승호(20, 바르셀로나B)는 달랐다. 신태용호의 확실한 에이스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20세 이하) 대표팀은 30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아디다스컵 U-20 4개국 국제 축구대회' 3차전에서 에콰도르에 0-2 패배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잠비아, 에콰도르와 함께 승점 6점을 기록했지만 득실과 승자승에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최대의 성과는 바르셀로나 듀오의 사용법 터득이다. 안익수 감독 체제에서 두 선수는 조심스럽게 활용됐다. 그러나 정정용 감독을 거쳐 신태용 체제에서는 두 선수가 신바람이 난 듯 자신의 기량을 모두 뽐냈다. 바르셀로나 듀오는 신태용 감독 밑에서 더욱 빛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이들인 1차전인 온두라스전부터 능력을 보여줬다. 경기 시작부터 신태용 감독은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대표팀은 세트피스에서만 3골을 퍼부으며 화끈한 승리를 챙겼다. 그 세트피스의 득점이 나오기까지 대표팀은 티키타카로 공격을 주도했다. 이 중심에는 이승우, 백승호가 있었다. 두 선수는 유기적인 모습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상대팀인 온두라스 카를로스 타보라 감독 역시 "아무래도 바르셀로나 출신의 선수들이다 보니 티키타카에 대한 철학을 느낄 수 있었다. 쉽지 않은 경기였고 원하는 결과를 얻진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승우 역시 "즐기면서 공을 차다보니 좋은 축구가 나오는 것 같다"며 상승세를 설명했다.

2차전에서는 두 선수의 능력이 더욱 빛났다. 한국은 무려 4골을 터뜨렸는데 바르셀로나 듀오의 호흡이 돋보였다. 전반 31분 백승호는 골키퍼에 맞고 흐른 공을 깔끔하게 해결했고, 전반 40분에는 백승호의 패스를 이승우가 마무리했다. 후반 23분에는 이승우의 감각적인 칩슛, 33분에는 임민혁의 논스톱이 나오며 대승을 완성시켰다.

특히 이승우의 환상적인 칩슛은 스페인 언론들이 주목할 만큼 아름다웠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이승우가 환상적인 칩슛으로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백승호 역시 정확한 패스로 팀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두 선수가 지금까지 보여준 최고의 모습이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두 선수가 벤치를 지켰다. 신태용 감독이 실험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한국은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며 끌려갔고, 결국 신태용 감독은 두 선수를 급히 투입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이승우와 백승호는 에이스로서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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