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제주] 박주성 기자= 이제 50일 남았다. 신태용호가 최종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1, 2차전에서는 시원한 승리와 함께 성과를 얻었고, 3차전에서는 새로운 숙제를 얻었다. 많은 것을 얻은 최종 모의고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20세 이하) 대표팀은 30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아디다스컵 U-20 4개국 국제 축구대회' 3차전에서 에콰도르에 0-2 패배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잠비아, 에콰도르와 함께 승점 6점을 기록했지만 득실과 승자승에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3번의 경기가 있었던 짧은 대회지만 다사다난했다. 한국은 지난 25일 온두라스와 첫 경기를 치렀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전반 14분 정태욱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25분 부엘토에 골을 내줬고, 전반 44분 김승우의 추가골과 후반 4분 백승호의 연속골이 있었으나 후반 16분 알바레스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 막판까지 긴장감을 유지했다.

이 경기에서 신태용호는 공격 축구의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 세트피스에서만 기록한 3개의 득점을 포함해 90분 내내 화끈한 공격을 펼쳤다. 또 바르셀로나 듀오의 활용법을 구체적으로 흡수하기 시작했다. 적장 타보라 감독은 "이승우와 백승호를 통해 티키타카에 대한 철학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에서 바르셀로나의 공격 축구를 표현했다.

2차전인 잠비아전에서는 공격 축구가 제대로 폭발했다. 이 경기에서 신태용호는 무려 4골을 터뜨렸다. 결과보다 내용이 빛났다. 전반 31분 백승호는 골키퍼에 맞고 흐른 공을 깔끔하게 해결했고, 전반 40분에는 백승호의 패스를 이승우가 마무리했다. 후반 23분에는 이승우의 감각적인 칩슛, 33분에는 임민혁의 논스톱이 나오며 대승을 완성시켰다.

이 두 번의 경기를 통해 신태용호는 한국판 티키타카를 선보였다. 짧고 정확한 패스로 공격을 풀어간 후 확실한 마무리는 많은 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신태용 감독도 "직접 보셨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선수들이 감독이 주문하는 것을 해냈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보여줬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그리고 3차전이 시작됐다. 이 경기에서 신태용 감독은 예고한대로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들을 선택했다. 선발로 나선 11명 중 10명이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포함됐고, 그 중 5명은 이번 대회에서 아예 처음으로 나선 선수들이다. 그만큼 불안했다. 전반에만 2골을 허용하며 무너졌고, 이후 주전 선수들이 투입됐지만 경기는 바뀌지 않았다.

이 세 경기를 통해 신태용호는 많은 것을 얻었다. 1, 2차전에서는 뜨거운 공격을 확인했고, 3차전에서는 주전과 비주전 선수들의 격차를 실감했다. 끌려가는 상황에서 어떻게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종 모의고사를 통해 성과와 숙제를 얻은 신태용호가 본선 대회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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