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제주] 박주성 기자= 신태용 감독이 처음으로 선발에 나선 선수들에 대해 너무 긴장했다며 점수를 주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20세 이하) 대표팀은 30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아디다스컵 U-20 4개국 국제 축구대회' 3차전에서 에콰도르에 0-2 패배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잠비아, 에콰도르와 함께 승점 6점을 기록했지만 득실과 승자승에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오늘은 보지 못한 선수들을 전반전에서 봐야겠다고 생각해 베스트 11을 바꿔 경기를 나갔다. 선수들이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관중 앞에서 경기하다보니 긴장한 것 같다. 훈련보다 둔했고, 패스도 안 됐다. 선수들에게 즐기라고 말했지만 긴장을 너무 한 것 같다. 찬스를 주고 실점을 해 아쉽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 대해선 “1, 2차전은 좋은 경기를 해 고마웠다. 오늘 경기를 봐서는 21명을 갖고 전체적으로 대화를 임해야 하는지에 도움이 됐다”며 긍정적인 부분을 꼽았다.

공격 축구에 대한 부정적인 질문도 나왔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똑같이 그림을 그려야 같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 내려서 한다면 전체적으로 선수들을 동일하게 평가할 수 없었다. 오늘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보기 위해 그랬다. 승리가 아니라도 같은 전술에서 선수들의 대처를 보기 위해 그랬다. 수비적으로 했다면 선수들의 비교 판단에서 힘들었을 것이다. 오늘은 풀백이나 미드필더, 윙어들이 압박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선수들의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 선수들에게 소집된 후 내가 원하는 축구와 선수들의 장점을 요구할 때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를 하면서 나 스스로도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꼈다. 비록 졌지만 우리가 조금만 보완한다면 경쟁력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3차전에는 모든 선수들을 투입하며 조직력이 약해 패했지만 앞으로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어 빠른 공격 전개를 준비하겠다.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부상으로 쓰러진 선수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신태용 감독은 “소집한 선수들이 부상으로 낙마해 마지막까지 보지 못했다. 머리 구상 안에는 부상 선수들도 들어가 있다. 4월 소집 때는 모두 볼 것이다. 정태욱 선수가 생각보다 호전돼, 최대한 소집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민수에 대해 “아직 3살이나 어려 아이 같다. 그러나 형들과 어울리려고 장난도 치고 즐겁게 잘 지내고 있다. 실력으로 판단해야 하기에 신중하게 코치와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오늘 경기에선 생각 외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신태용 감독은 “스코어가 말하듯이 잘한 선수는 없었다. 좀 실망을 했다. 선수들이 너무 보여주려고 하는 경직된 모습들이 안타까웠다. 자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 실력에 부담을 가졌다. 훈련보다 더 많은 실수가 나왔다. 움직임이 안 좋게 보였다. 선발로 나선 10명 선수에게 점수는 줄 수 없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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