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재원 기자= 손흥민(25, 토트넘 홋스퍼)이 시리아전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가 있어도 ‘겨우’ 승리하는 한국의 씁쓸한 현실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13점을 기록한 한국은 불안한 2위를 유지했다.

경기를 앞둔 한국의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중국 원정에서의 충격적이 패배가 컸다. 한국은 지난 23일 중국 창샤에서 치러진 6차전에서 0-1로 패했다. 다행히 우즈베키스탄(승점 9점)이 시리아에 패하며 승점 10점으로 간신히 A조 2위를 유지했다.

월드컵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중국전 패배의 이유에는 여러 복합적인 요소들이 작용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력과 전술이 도마 위에 올랐고, 선수들의 정신력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손흥민은 경고 누적으로 중국전에 결장했다.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치욕적인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중국전은 내가 뛰었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지만, 답답한 경기를 뚫어줄 수 있는 에이스, 손흥민의 빈자리도 무시할 수 없었다.

손흥민이 돌아왔다. 징계에서 벗어난 손흥민은 시리아전에 선발로 출격했고, 왼쪽 날개에 위치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의 움직임은 확실히 남달랐다. 전반 1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돌파를 선보였고, 한국은 손흥민의 움직임에 힘입어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른 시간 선제골도 나왔다. 물론 시작은 손흥민이었다. 전반 4분 왼쪽 측면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올린 크로스가 문전 혼전 상황을 야기했고, 홍정호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손흥민은 이후에도 한국의 전담 키커로서 날카로운 킥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손흥민의 컨디션은 확실히 좋아보였지만, 한국은 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시간의 흐르자, 그가 공을 잡는 횟수는 줄어들었고, 답답한 흐름이 반복됐다. 사실상 지난 중국전의 흐름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결국 경기는 1-0으로 끝났다. 결과적으로 세트피스 상황 시 손흥민의 킥 하나가 1개의 득점을 만들어냈고, 손흥민이 있어도 졸전은 계속됐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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