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재원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 시리아를 상대로도 의문점을 남겼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13점을 기록한 한국은 불안한 2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지난 23일 열린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공격은 답답했고, 수비는 불안했다. 공격 과정에서 단순한 플레이, 세부 전술의 부재 등은 늘 그렇듯 반복됐다. 그 결과 슈틸리케 감독은 무전술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시리아전에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승리는 물론이고 확실한 내용이 뒷받침 돼야 했다. 월드컵 본선행 조차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줘야 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전반 4분 만에 홍정호의 선제골이 터지며 경기장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실점을 허용한 시리아는 전진했고 한국에 찬스는 분명 충분했다.

그러나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전술은 이번에도 계속됐다. 전반 초반까지만 해도 남태희와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고명진을 전반 중반이 되자 갑자기 3선으로 내린 것. 이는 흐름이 시리아로 넘어가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은 후반 초반 수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한국이 추가골을 위해 더욱 전진해야 했던 상황.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고명진을 빼고 한국영을 투입하며 더욱 수비적으로 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마치 승점 3점에 만족한다는 듯한 뉘앙스가 풍겨질 수밖에 없었다.

그 답답함은 후반 막판까지 이어졌다. 한국의 우왕좌왕한 플레이는 끊이질 않았고 추가 득점도 나오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8분 황희찬을 빼고 이정협을 투입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결과는 1-0. 홈에서, 그것도 FIFA 랭킹 95위의 시리아를 상대로 한국은 졸전을 펼쳤고, 승점 3점에도 웃을 수 없었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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