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축구에는 체력, 기술, 전술 그리고 정신이 필요하다. 오늘은 단지 체력이 부족했을 뿐이다.”

최진한 경남FC 감독의 말에서 최근 경남이 그리는 상승 곡선의 이유가 느껴졌다. 경남은 6월 한달 동안 4승 1무 2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FA컵 8강에 진출했고, 리그 중간 순위 9위를 기록하며 어느덧 8위 입성을 눈 앞에 둔 상태다.

하지만 경남은 6월 30일 인천과의 K리그 19라운드에서 0-0으로 비기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18라운드 강원전 3-0 완승의 여세를 연승으로 끌고 가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이날 경남은 까이끼, 윤일록, 김인한 등을 앞세워 승리를 노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들의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최진한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 하더라. 춘천 경기를 마치고 하루 묵고 왔어야 했는데..”라며 3일 전 다녀온 춘천 원정의 여파에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경남 선수단은 지난 6월 27일 밤 경기를 치른 직후 함안 클럽하우스에 복귀했다. 도착 시간은 목요일 새벽 4시, 극도의 피곤함에 선수단은 아침까지 잠을 설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을 간신히 쉬고 인천전을 수중전으로 치렀다.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일정이었다.

그럼에도 최진한 감독은 인천전에서 보인 선수들의 정신력을 높이 샀다. 그는 “선수들이 구단의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동요하지 않고 열심히 뛰어줬다.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강민혁은 머리에 붕대를 싸매고 풀타임을 소화하는 투혼을 보여줬고, 윤일록은 전날 발표된 런던 올림픽 대표 최종명단에서 제외된 충격을 딛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동료들도 한 발씩 더 뛰며 인천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시즌 초반 응집력 부족으로 승점을 잃던 때와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에 최진한 감독은 “축구에는 네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체력, 기술, 전술 그리고 정신이다. 시즌 초반의 부진에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앞서 말한 네 가지 부분이 골고루 나아졌다”라며 최근의 상승세를 설명한 뒤 “오늘은 단지 체력이 부족했을 뿐”이라고 덧붙이며 인천전 무승부에 연연하지 않았다.

경남은 오는 8일 수원(원정), 14일 포항(홈)을 만난다. 상위 리그 진출을 위해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강팀과의 부담스러운 2연전이다.

이 같은 일정에 최진한 감독은 “올해 전적(수원전 0-0무, 포항전 1-0승)도 괜찮고, 우리 선수들도 이제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경기씩이기 때문에 전력을 다해보겠다”며 강호들을 꺾고 6월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채태근 기자

사진=경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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