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파주] 서재원 기자= 울리 슈틸리케(63) 감독이 거취에 대한 문제보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하루 전인 23일 오후 8시 35분(한국시간) 중국 창샤에 위치한 허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 중국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승점 10점에 머물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험난해졌다.

대표팀은 경기 직후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24일 오전 5시경. 대한축구협회는 미리 공지를 통해 공항에서 공식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예정대로 선수단은 버스에 탑승해 파주로 향했다. 공항에서의 짧은 시간 속에서도 그들의 침통한 표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선수단은 오후 3시 40분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회복 훈련을 가졌다. 다가올 시리아전(28일)을 위해 다시 몸을 끌어올려야 했고,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여유는 없었다.

공식 훈련 중 슈틸리케 감독이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거취 문제에 대한 질문에 "거취 문제를 고민하기 보단 월드컵 진출에 최대한 전념하고 있다"고 답했다. 

# 일문일답

- 변화를 강조했다.

전술적 변화는 포메이션의 변화를 뜻할 수도 있지만 포메이션 보다 선수들이 어떻게 그 포메이션을 전술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다.

변화에 대해 어제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렸다. 원정에서 안좋은 경기력에 대해 분석해야 한다. 홈에선 심리적 안정감이 있다. 지거나 비기고 있는 상황, 수적 열세에서도 뒤집는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원정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구체적인 전술 변화에 대해선 고민해야 한다. 아직 어제 경기에 기록은 보지 못했지만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좀 더 효율적으로, 특히 공격에서 마무리까지 연결되는 부분을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

- 거취문제가 화두가 됐다.

소집기간이 끝나면 각 소집 겨과를 놓고 이용수 위원장, 때로는 정몽규 회장과 고민하는 자리를 갖는다. 물론 현재 2패를 당했고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다.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축구계에서 40여년 동안 종사하면서 지도자의 길이 쉽지 않은 것을 잘 알고 있다. 거취문제에 신경 쓰기보다 러시아 월드컵에 가야하는 것에 최대한 전념하고 있다.

- 손흥민의 유무가 경기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가?

손흥민이 없어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동일 포지션 선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 우수한 선수임은 틀림 없지만 손흥민이 출전해도 고전한 경기도 있었다. 팀을 중점으로 분석해야 한다.

- 시리아전에 지동원이 결장한다.

시리아전에 지동원이 결장하지만 손흥민이 돌아온다. 손흥민이 열심히 움직이고 공간을 찾는다고 해도 공이 연결되지 않으면 소용없다. 그래서 팀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 원정에서 부진한 모습이 연속되는데?

기록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제 판단으로는 정신적 부분에서 나온다고 본다. 원정경기를 앞두고 위축되고 그러다보니 어려움을 겪어왔다. 월드컵 연속 진출이 막중한 책임감에서 부담감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홈에선 이를 극복하지만 원정만 가면 아쉽다.

이기는 것만큼 이를 해결하는데 좋은 방법은 없다고 본다. 이기고 난 후 개선점을 찾겠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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