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중국(창샤)] 유지선 기자= 중국전은 생각했던 것처럼 녹록치 않았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실제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더 뼈아팠다.
한국은 23일 오후 8시 35분(한국시간) 중국 창샤에 위치한 허룽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양 팀 모두 최상의 전력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한국은 이정협을 원톱에 배치했고, 남태희, 구자철, 지동원가 2선에 배치됐다. 기성용과 고명진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포백은 김진수, 홍정호, 장현수, 이용이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권순태가 꼈다. 중국도 유다바오와 우레이, 왕용포가 최전방에서 공격을 주도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중국의 공세에 고전했다. 중국이 전체적인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조율한 것이다. 한국도 틈틈이 측면을 파고들며 반격의 기회를 엿봤고, 전반 17분에는 구자철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정협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려 정청 골키퍼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세트피스 한방에 무너지고 말았다. 전반 34분 중국의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유다바오 앞에 떨어졌고, 유다바오가 이것을 그대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한국의 골망을 흔든 것이다. 중국 팬들이 가득 메운 관중석에서도 뜨거운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한국은 주도권을 내주긴 했지만, 중국의 공세를 잘 버텨냈다. 전반전까지 8번의 태클 시도도 100%의 성공률을 보였다. 전반전 중반 이후에는 서서히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트피스 상황에서 허를 찌르는 슈팅은 어찌 손 써볼 방도가 없었다. 결국 이날 경기의 승패를 가른 세트피스 실점, 좋은 흐름을 타려나 싶던 찰나에 나온 실점이라 더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