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중국(창샤)] 유지선 기자= 창샤의 좋은 기운이 중국 대표팀에 호재로 작용했다, 한국이 중국 대표팀에 ‘행운의 땅’이라 불리던 창샤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한 것이다.

한국은 23일 오후 8시 35분(한국시간) 중국 창샤에 위치한 허룽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창샤는 중국 대표팀에 ‘행운의 땅’이라 불리는 곳이다. 지난 2005년 이후 창사에서 치른 A매치에서 4승 4무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주장’ 정쯔는 “창샤가 행운의 땅이란 사실을 증명해보이겠다”며 이를 악물었고, 이러한 사실을 전해들은 마르첼로 리피 감독도 “한국전에서 좋은 기억을 다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18승 12무 1패로 한국에 열세를 보였던 중국이 승리를 기대한 이유다. 경기 전 만난 중국 팬도 중국의 2-0 승리를 예측했고, ”이곳은 우리의 안방이다“며 허룽 스타디움에서의 승점 사냥을 자신했다.

압도적인 응원 열기가 우려스러웠던 건 사실이다. 실제로 허룽 스타디움의 관중석에서 뿜어져나오는 기운은 대단했다. 한국 응원단을 위해 마련된 자리를 제외하고 모든 관중석이 가득 찼고, 우렁찬 함성 소리가 경기 내내 그라운드 위에 쏟아졌다. 애국가가 연주될 때에는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우려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중국 팬들이 우렁찬 함성을 쏟아냈고, 전반 3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유다바오가 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허용한 것이다, 중국 팬들이 가득 메운 관중석에서도 뜨거운 함성이 터져 나왔다. 결국 이 골은 경기의 향방을 가르는 결승골이 됐다. 허룽 스타디움에서 8경기 째 무패를 이어온 중국의 희생양이 되고만 것이다.

한국은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전서 허룽 스타디움을 찾아 2-0 승리를 챙겨 돌아간 적이 있다. 그러나 그때의 좋은 기억을 재현하려던 한국은 중국에 아쉽게 무너지고 말았다. ‘짜요’를 외치던 붉은 함성을 걷어내지 못한 것이다. 반면 중국은 ‘행운의 땅’ 창샤에서 무패 기록을 9경기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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