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창샤] 유지선 기자= 한국 대표팀과 중국 대표팀이 사뭇 다른 환경 속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숙소와 달리 중국 대표팀의 훈련장은 철저한 보안이 가능한 상태다.

중국 대표팀은 21일 오후 4시 허룽 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약 15분간 공개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훈련 내용은 철저히 비밀에 붙여진다. 주변의 시선에 상관없이 마음껏 전술훈련을 할 수 있는 환경이다. 홈팀의 일반적인 텃세라 할 수 있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비교해보니 찜찜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20일 오전 공개 훈련을 앞둔 중국 대표팀의 훈련장을 찾았다. 약 5시간 후에 있을 훈련을 앞두고 잔디 관리에 한창이었다. 선수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줄을 맞춰 잔디를 다듬는 모습이 포착됐다. 물론 한국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제공된 허난 시민운동장의 잔디도 그리 나쁜 상태는 아니었다.

가장 확연한 차이는 훈련장 주변 환경이었다. 한국 대표팀의 훈련장은 한눈에 봐도 보안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사방이 뚫려있으며, 주변에는 한눈에 훈련장을 들여다볼 수 있는 높은 건물들이 즐비해 있었다.

한국은 21일 오후 훈련을 초반 20분만 공개한 뒤 비공개 훈련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오늘 훈련부터 본격적인 전술 다듬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루 전 방문한 훈련장은 ‘과연 비공개 훈련이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반면 중국 대표팀의 훈련장은 5m 가까이 되는 외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보안에 철저히 신경 쓴 모습이다. 외벽에는 선수단의 주경기장으로 입장하는 곳에서 내려다볼 수 있지만, 보안 요원이 곳곳에 배치됐다. 훈련이 진행될 당시 훈련장을 내려다보지 못하게 이 구역을 통제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대표팀은 당초 중국 대표팀이 사용하고 있는 허룽 스타디움의 보조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협회에서 한국에 훈련장 변경 소식을 알렸다.

협회 관계자는 “당초 허롱 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대표팀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 대표팀과 훈련 시간이 맞지 않았는지 중국협회에서 20일과 21일 훈련을 허난 시민 운동장에서 진행해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정반대 분위기의 훈련장, 으레 있는 홈 텃세라고 넘길 수 있지만, 중국 대표팀과 달리 공개적인 장소에서 비공개 훈련을 진행해야하는 한국 대표팀의 전술 보안이 과연 철저히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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