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창샤] 유지선 기자= ‘사드 여파’가 축구계로 번질까 우려됐지만, 선수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축구는 스포츠일 뿐이란 입장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3일 오후 8시 35분(한국시간) 중국 창샤에 위치한 허룽 스타디움에서 중국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경기를 갖는다.

중국 원정은 홈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열기와 텃세 등의 문제로, 이전부터 쉽지 않은 여정이 됐다. 최근에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배치를 둘러싸고 중국 내 반한 감정이 고조되면서 경기를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반응은 시종일관 침착했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고 있는 장현수는 “중국의 축구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다. 관중들의 수준도 마찬가지다. 페어플레이를 기대한다”며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닐 거라고 경험에서 우러나온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로 한국 대표팀의 훈련장에서 만난 중국 ‘CCTV’의 기자는 “스포츠는 별개의 문제”라며 중국 선수단도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동원도 축구와 사드 배치 문제를 연관 짓는 현 상황에 의아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지동원은 “축구와 정치를 연관시키는 게 이상하긴 하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면서 “그러나 선수들도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워하고 있는 선수단 내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2015년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중국 원정을 치렀던 이정협은 “축구는 스포츠일 뿐이다. 정치적 이슈와 엮어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덤덤한 반응을 보이면서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이 경기장에 가득 들어찼지만, 한국 응원단이라고 생각하고 뛰었다”며 나름대로의 해법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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