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을지로] 정지훈 기자= 평양 원정을 앞둔 여자 축구 대표팀의 윤덕여 감독이 북한의 전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두려운 존재는 아니라고 말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1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KEB하나은행 본사 4층 대강당에서 2017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예선에 나서는 23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최정예다. 최근 키프러스컵을 통해 선수들을 점검했던 윤덕여 감독은 아시안컵 예선을 준비하며 가동할 수 있는 최상의 전력을 꾸렸고, 지소연, 이민아, 조소현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포함했다. 여기에 키프러스컵에 소집되지 않았던 이영주, 전가을, 서현숙도 발탁됐고, 심서연은 부상으로 인해 제외됐다.

소집 명단을 발표한 윤덕여 감독은 “지난해 올림픽 예선을 통해 경험을 쌓았던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이번 아시안컵 예선에서 북한과 경기를 해야 한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줄 수 있도록 명단을 선발했다. 키프러스컵을 다녀오면서 몇몇 선수들은 교체를 했다. 중요한 대회인 만큼 선수들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선발 배경을 밝혔다.

이번 아시안컵 예선은 평양에서 열린다. 여자 축구의 강국인 북한과 맞대결도 부담스러운데 평양 원정까지 겹쳤다. 그러나 윤덕여호의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쳤고, 더 이상 북한을 두려운 상대로 보고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윤덕여 감독은 “이번 키프러스컵에서 북한 팀의 경기를 직접 봤고, 분석했다. 제가 부임한 이후 북한과 경기를 치렀다. 자료 등이 많이 없어서 고생했는데 이제는 북한에 대해 잘 분석했고, 잘 이해하고 있다. 올림픽 예선에서는 1-1로 비겼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분명 북한이 우위에 있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윤덕여 감독은 “이번 아시안컵 예선은 평양에서 경기를 한다. 우리 선수들이 경험이 많지만 이번 환경은 다르다. 평양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 심적으로 힘들 것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두 번째 방북이다. 예전에 느꼈던 것들을 선수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심리적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명단에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키프러스컵 명단에 포함됐던 김수연, 심서연, 최유리가 명단에서 제외됐고, 대신 이영주, 전가을, 서현숙이 발탁됐다. 특히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는 심서연의 제외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윤덕여 감독 역시 “체크를 했는데 가장 아쉬운 선수였다. 재활을 하고 있다. 북한과의 한 경기를 위해 많은 기대를 했는데 100% 역할 수행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안타깝다. 부상에서 회복해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좋겠고, 대표팀에서도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어 윤덕여 감독은 “키프러스컵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지만 새로운 선수들도 있다. 북한이 체력적으로 아주 좋다. 체력이 관건이다. 북한이 잘할 수 있는 것을 봉쇄해야 한다. 북한이 전방에서 압박이 강한데 수비수들이 잘 해결해야 한다. 득점력 문제를 해결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며 북한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윤덕여호는 오는 4월 5일 저녁 6시 30분 인도, 7일 오후 3시 30분 북한, 9일 저녁 6시 30분 홍콩, 11일 저녁 6시 30분 우즈베키스탄과 예선 경기를 북한 평양에서 치른다.

# 여자 대표팀 아시안컵 예선 명단(23명)

GK: 강가애(구미스포츠토토), 김정미(인천현대제철), 민유경(수원시설관리공단)

DF: 김혜리·임선주·김도연(이상 인천현대제철), 신담영·이은미(수원시설관리공단), 홍혜지(고베 아이낙), 서현숙(이천 대교)

MF: 장슬기·이민아·조소현·이영주(이상 인천 현대제철), 강유미(화천 KSPO), 문미라·권은솜(이천 대교), 이소담(구미스포츠토토)

FW: 이금민(서울시청), 정설빈·전가을(이상 인천 현대제철),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유영아(구미 스포츠토토)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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