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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의 HIS-tory] 희귀병 극복하고 신이 된 남자, 리오넬 메시

[인터풋볼]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도 마찬가지. 현재는 가장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스타지만 모두가 꽃길만을 걸어온 것은 아니고, 시련을 이겨내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꼭지명은 역사를 영어로 한 'HIS-tory'. 즉 그 사람(His)의 이야기(Story)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가 몰랐던 슈퍼스타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들에게 소개한다. [편집자주]

축구의 신. 이 한 마디로 모든 설명이 가능한 선수다. 아직 그의 시대가 끝나지 않아 정확한 평가를 할 수는 없지만 어쩌면 우리는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를 눈앞에서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주인공은 리오넬 메시(31, 바르셀로나)다.

‘축구의 신’ 메시가 또 다시 위대한 기록을 세웠다. 메시는 지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리그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41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바르셀로나의 2-1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득점으로 메시는 리그 20호 골을 성공시키며 라리가 역사상 최초로 9시즌 연속 20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엄청난 기록이다. 2004년 16세의 나이로 바르셀로나 1군 무대에 데뷔한 메시는 스무 살이 되던 2008-09시즌 리그에서 23골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골 이상을 기록했고, 이후 꾸준하게 20골을 넘기며 바르셀로나를 넘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특히 2011-12시즌에는 리그 한 시즌 최다골(50골)을 기록하며 축구의 신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라리가 한 시즌 최다골(50골), 라리가 최다 연속골(21경기), 라리가 한 시즌 최다 해트트릭(8회), 바르셀로나 최다골(491골), 한해 최다골(91골) 등 수많은 대기록을 작성하고 있는 축구의 신 메시. 스페인 축구를 넘어 전 세계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메시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를 독자 여러분들에게 소개한다.

# 축구 애호가 집안에서 성장한 메시, 전설의 시작

메시는 1987년 6월 24일 아르헨티나 산타페 주 로사리오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호르헤 오라시오 메시는 철강 노동자였고, 그의 어머니 셀리아 마리아 쿠치티니는 파트 타이머로 일하는 청소부였다. 메시는 축구 애호가 집안에서 성장했다. 특히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축구를 좋아했는데 지역 코치를 맡을 정도로 축구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이런 이유로 메시 역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축구를 접하게 됐고, 메시에게는 두 명의 형과 여동생이 있었는데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즐기면서 성장했다.

괜히 축구의 신이 된 것이 아니다. 메시는 축구 선수인 사촌들과 함께 축구를 시작했는데 어린 시절부터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메시는 4세의 나이로 지역 클럽인 그란돌리(메시의 고향팀인 뉴웰스 올드 보이스의 한 단계 아래 팀)에 합류해 본격적인 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는데 당시 아버지가 메시의 코치를 담당하기도 했다.

메시의 성장세는 가파랐다. 본격적으로 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한 메시는 겨우 5세 때 경기에서 출전해 골을 넣었고, 당시 코치진들은 어린 메시를 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빠르게 성장한 메시는 6세 때 뉴웰스 올드 보이스에 입단했고, 이후 약 6년간 뛰면서 500골 이상을 기록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뉴웰스 올드 보이스의 구단 관계자와 팬들은 천재가 나왔다며 즐거워했고, 아르헨티나의 미래를 책임질 재능이라고 극찬했다.

# 성장 호르몬 결핍, 희귀병을 만난 메시

현재 메시의 키는 프로필상 170cm다. 축구 선수 치고 아주 큰 키는 아니지만 메시는 이런 신체조건을 최대한 이용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메시는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 민첩한 움직임, 화려한 개인기술, 정교한 킥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됐고, 더 이상 신체조건은 메시의 발목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어린 시절에는 달랐다. 메시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키와 몸집이 작아 늘 놀림을 받았고, 뛰어난 축구 실력을 갖췄음에도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이에 메시는 9세 때 병원을 찾았는데 청천벽력 같은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바로 키가 자라지 않는 ‘성장 호르몬 결핍’ 희귀병이었다. 당시 의사는 메시에게 ‘150cm 이상으로는 자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고, 축구 선수에게는 치명적인 병이었다.

다행히 치료 방법은 있었다. 매일 키를 크게 하는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는 것이었다. 그러나 성장 호르몬 주사는 한 달에 1천 달러(약 115만 원)나 되는 큰돈이었고, 당시 메시 아버지 월급의 절반에 해당되는 금액이었다. 스폰서가 필요했다. 메시의 재능을 알아본 뉴웰스는 메시에게 지원을 약속했지만 나중에는 지켜지지 않았고, 이후에는 아르헨티나 최고의 명문 클럽 리버 플라테도 메시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당시 아르헨티나 경제는 최악이었다. 결과적으로 메시를 도울 팀은 아르헨티나에 없었다.

조금은 다른 이야기지만 메시의 작은 키 그리고 천부적인 재능에 관련된 이야기는 또 있다. 메시가 뉴웰스에서 활약하던 당시 유스 팀의 코치는 메시의 첫 인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당신이 메시를 본다면 아마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 아이는 축구를 할 수 없겠구나. 이 아이는 너무 작고, 왜소하고, 약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곧바로 메시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메시는 경이로운 선수였고, 뭔가 다른 선수다.”

#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메시, 축구 역사를 바꾼 ‘냅킨 계약’

메시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버지 회사의 도움으로 간신히 주사약 값을 마련했고, 메시는 축구 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으며 매일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 매일 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기도 했다. 가족의 희생으로 축구를 계속할 수 있게 된 메시는 이를 악물고 훈련에 매진했고, 집으로 돌아오면 자신의 허벅지에 스스로 주사 바늘을 꽂았다. 호르몬 주사는 상당한 고통을 수반했는데 메시는 매일 밤 고통을 참아냈고, 언젠가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한 번 문제가 생겼다. 메시의 주사약 값의 일부를 지원해주던 아버지의 회사에서 더 이상 지원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결국 메시와 가족들은 스페인 이주를 선택했다. 메시의 가치를 알아본 팀은 세계 최고의 클럽인 바르셀로나였다. 바르셀로나의 초대를 받아 입단 테스트를 받은 메시는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고, 바르셀로나의 관계자는 ‘곧바로 영입하겠다’는 말과 함께 주사약 값을 지원하겠다고 나서며 입단은 급물살을 탔다.

2000년 9월, 메시와 가족들은 바르셀로나와 계약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향했다. 바르셀로나의 카를레스 렉샤흐 기술이사는 곧바로 메시와 계약하고 싶었지만 이사회는 주저했다. 당시 유럽 클럽이 어린 나이의 외국 선수와 계약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메시의 아버지는 12월 14일 바르셀로나의 레스토랑에서 렉샤흐 기술 이사를 “당장 계약하지 않으면 돌아가겠다”고 최후통첩을 했고, 깜짝 놀란 렉샤흐 기술 이사는 종업원을 불러 냅킨을 달라고 한 뒤 메시와 계약서를 작성했다.

결국 이 냅킨 한 장이 바르셀로나의 역사를 바꾼 셈이다. 이 냅킨 계약서는 메시가 바르셀로나와 계약 한지 10년이 된 2010년에 공개됐는데 냅킨에는 “2000년 12월 14일 바르셀로나에서 호셉 밍구엘라와 호라시오 가지올리, 카를레스 렉샤흐 바르셀로나 기술 이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모든 책임을 본인이 지고 선수 리오넬 메시와 서로 합의된 금액 하에 계약한다”고 적혀 있었다.

# 천재 소년, 바르셀로나의 전설이 되다

메시의 바르셀로나 생활이 처음부터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메시는 스페인 첫 해 뉴웰스와 갈등 때문에 거의 출전하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너무 조용한 메시의 성격 때문에 동료들은 벙어리라 놀리기도 했다. 향수병으로 고생하던 메시를 치료해준 것은 역시 축구였다. 바르셀로나의 아카데미인 라 마시아에서 1년을 보낸 메시는 2002년 모든 대회에서 뛸 수 있게 됐고, 곧바로 실력을 발휘했다. 당시 메시는 차원이 다른 플레이로 유스 무대를 평정했고, 세스크 파브레가스, 헤라드 피케 등과 친하게 지내며 바르셀로나 유스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엄청난 활약이었다. 거의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한 메시는 팀 동료인 파브레가스, 피케가 잉글랜드 무대로 떠난 가운데 아스널의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고, 바르셀로나에 남기로 결정했다. 메시는 자신을 위해 치료제를 마련해준 바르셀로나를 떠날 수 없었고, 이후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며 2004년 17세의 나이로 1군 무대에 데뷔했다. 메시는 2004년 10월 16일 에스파뇰과의 리그 경기에 출전했는데 이것은 그가 17세 114일째 되는 날로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역사상 세 번째로 어린 선수가 됐다. 또한, 당시에는 프리메라리가에 출전한 가장 어린 선수였다.

전설의 시작이었다. 물론 메시가 처음부터 바르셀로나의 중심은 아니었다. 2004-05시즌과 2005-06시즌 바르셀로나가 라리가 2연패를 달성했을 때 주역은 메시가 아닌 브라질의 스타 호나우지뉴였고, 당시 메시는 호나우지뉴를 보면서 성장했다. 이후 메시는 점차 출전 횟수를 늘리면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고, 2006-07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확고히 했다. 이 시즌에 메시는 레알 마드리드와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고, 헤타페전에서는 마라도나를 연상시키는 득점으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메시의 질주는 계속됐다. 특히 메시는 2008-09시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호나우지뉴의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은 메시는 이 시즌에만 총 38골 17도움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의 트레블(리그, 챔피언스리그, 국왕컵)을 이끌었고, 2009년에 6관왕을 완성했다. 이에 메시는 2009 발롱도르,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며 전성기를 누렸다.

한 마디로 메시의 시대였다. 메시는 2009-10시즌 리그에서 34골을 기록하며 생애 첫 득점왕을 차지했고, 이후 2010-11시즌에는 31골, 2011-12시즌에는 무려 50골을 기록했다. 특히 2012년에는 한 해 동안 무려 91골을 기록했는데 세계 축구 역사를 바꾼 한 해였다.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바르셀로나 역시 라리가 3연패, 챔피언스리그 우승(2010-11) 등을 차지하며 최전성기를 누렸다.

우리는 지금 메시의 시대를 살고 있다. 2012년 최전성기와 비교해 조금 내려왔다는 평가도 있지만 여전히 메시는 세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고, 2014-15시즌에 총 58골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을 다시 한 번 이끌었다.

# ‘축구의 신’ 메시의 기록

2004-05시즌: 9경기 1골

2005-06시즌: 25경기 8골 3도움

2006-07시즌: 36경기 17골 2도움

2007-08시즌: 40경기 16골 12도움

2008-09시즌: 51경기 38골 17도움

2009-10시즌: 53경기 47골 11도움

2010-11시즌: 55경기 53골 24도움

2011-12시즌: 60경기 73골 29도움

2012-13시즌: 50경기 60골 16도움

2013-14시즌: 46경기 41골 14도움

2014-15시즌: 57경기 58골 27도움

2015-16시즌: 49경기 41골 24도움

# 메시의 우승 경력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총 8회 우승 (2004-05, 2005-06, 2008-09, 2009-10, 2010-11, 2012-13, 2014-15,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총 4회 우승 (2005-06, 2008-09, 2010-11, 2014-15)

코파 델 레이: 총 4회 우승 (2008-09, 2011-12, 2014-15, 2015-16)

UEFA 슈퍼컵: 총 3회 우승 (2009, 2011, 2015)

FIFA 클럽 월드컵 : 총 3회 우승 (2009, 2011, 2015)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총 7회 우승 (2005-06, 2006-07, 2009-10, 2010-11, 2011-12, 2013-14, 2016-17)

# 메시의 수상 경력

발롱도르 및 FIFA 올해의 선수: 통산 5회(2009, 2010, 2011, 2012, 2015)

FIFA 월드컵 골든볼: 2014

UEFA 유럽 최우수 선수: 2008-09, 2010-11, 2014-15

UEFA 올해의 팀: 2008, 2009, 2010, 2011, 2012, 2014, 2015

유러피언 골든슈: 2009-10, 2011-12, 2012-1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우수 선수: 2008-09, 2009-10, 2010-11, 2011-12, 2012-13, 2014-15

아르헨티나 올해의 축구 선수: 통산 10회 (2005,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2015, 2016)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2009-10, 2011-12, 2012-13

프리메라리가 도움왕: 2010-11, 2014-15, 2015-16

코파 델 레이 득점왕: 2008-09, 2010-11, 2013-14,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2008-09, 2009-10, 2010-11, 2011-12,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도움왕: 2014-15

글=정지훈 기자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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