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장 남은 2015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진출권을 두고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두 팀은 서로 우열을 쉽게 가리기 힘든 상황에서 핵심 선수 부상을 안고 있고, 그 공백을 메우는 것이 숙제다.

서울과 포항은 26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7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이날 경기는 ACL 조별리그 진출권 3장이 모두 결정 난 상황에서 플레이오프 진출할 수 있는 0.5장이 걸려있는 중요한 순간이다.

리그 종료까지 2경기 남은 상황에서 3위 포항(승점 57), 4위 서울(승점 54)과의 승점 차는 단 한 경기 차다. 이날 경기 결과가 3위 싸움을 결정지을 수 있다. 포항은 이날 승리한다면 ACL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정 짓지만, 무승부 이하일 경우 마지막 38라운드까지 가봐야 한다.

올 시즌 양 팀의 전적은 FA컵과 ACL, 리그를 포함해 1승 4무 1패(승부차기는 무승부)로 백중세다. 그러나 최근 서울이 ACL과 FA컵에서 승부차기 승으로 이겨 다소 앞서 있을 수 있지만, 유난히 많이 붙어본 만큼 서로 잘 알고 있어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

경기 외적 변수가 3위 싸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중요 포지션에서 부상 공백이 큰 고민이다.

서울은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줄 미드필더 고명진 공백이 뼈아프다. 성남FC와의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부상당한 그는 이번 포항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올 시즌 무뎌진 공격에서 고민이 큰 서울로서 고명진의 공백을 실감하고 있다. 고명진의 정확한 패스와 움직임, 경기 리딩이 없으니 성남의 수비를 뚫는데 적잖이 애를 먹었다.

포항은 김광석-김원일을 중심으로 이뤄진 포백 수비라인은 탄탄하다. 또한 영리하지만 최근 기량이 조금씩 뒤처지고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황지수를 무너트리는 데 있어 고명진의 공백은 더욱 아쉬워 질 수 있다.

포항 역시 서울과 마찬가지로 부상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 바로 골키퍼다. 주전 골키퍼 신화용은 지난 울산 현대와의 35라운드에서 발목 부상으로 수원과의 마지막 경기 이전까지 나설 수 없다.

대체 자원인 김다솔이 있지만 유난히 실수가 많아 신화용 공백 체감도는 더욱 높아졌다. 다행히 전북과의 36라운드에서 안정된 플레이로 우려를 지웠지만, 아직 실전 감각이 적은 그가 실수를 다시 하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

최근 양 팀의 싸움은 한 골 차 승부에서 갈렸기에 실수는 곧 패배의 지름길이다. 포항으로서 김다솔이 실수 없이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이는 것밖에 없다. 그의 손과 발이 포항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다.

강팀 조건은 전력 공백에도 이를 잘 극복해 승리로 이끄는 것이다. 마지막 목표를 향한 양 팀이 스스로 강팀 조건을 맞출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

[인터풋볼] 한재현 기자 orangelland@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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