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인천공항] 유지선 기자= 두 달여간의 꿀맛 같은 휴가를 만끽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3월 A매치를 발판으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고민이 더해진 ‘원정 화력’은 풀어야할 숙제다.

슈틸리케 감독은 20일 오후 12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3월 A매치 준비를 위해 두 달여의 휴가를 마치고 귀국한 것이다. 한국은 다음달 23일 중국 원정을 시작으로, 28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와 최종예선을 치른다.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에 빨리 오고 싶었다. 한국에서 대표팀 준비에만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휴가 기간에도 ‘일’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종예선에서 여유를 부릴 수 없는 상황에서 휴가를 마음 편히 보낼 수 없었던 것이다.

3월 A매치 첫 상대인 중국의 행보를 보면,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중국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과의 홈경기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은 해가 바뀐 뒤, 두 차례나 대표팀을 소집해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1월에는 실험을 위주로 소집이 이뤄졌다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는 주축 선수들을 포함시켜 합숙훈련을 진행했다. 한국와의 홈경기를 앞두고는 2주 전부터 창사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의 소집이 용이하다는 점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태연한 반응을 보였지만, 적잖게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은 손흥민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며, 기성용은 부상으로 온전치 않은 상태다. 이청용도 소속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어 경기 감각이 떨어져있고,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구자철도 경기 전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석현준과 지동원이 부진하는 등 확실한 스트라이커의 부재도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다. 2선과 최전방에 골고루 불안 요소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원정에서의 성적도 좋지 않았다. 한국은 홈에서 열린 최종예선에서 3전 전승을 기록했지만, 원정에서는 1무 1패로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안방에서 경기당 2.6득점을 기록한 화력도 집밖에만 나가면 싸늘하게 식었다. 원정 2경기에서 단 한골도 기록하지 못한 것이다. 중국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겨 돌아오려면, 득점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를 의식한 듯 “그동안 홈경기에서 8득점을 기록했지만, 원정에서는 득점에 실패하며 공격력에 아쉬움을 남겼다. 이 부분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준비하겠다”며 고민의 흔적을 내비쳤다. 서로 발을 맞출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결국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을 골라내고, 최선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3월 A매치 전까지 주어진 한 달간의 시간이 중요한 이유다.

슈틸리케 감독이 징크스처럼 굳어지고 있는 약한 ‘원정 화력’에 불을 지필 수 있을까? 슈틸리케 감독은 21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 서울과 상하이 상강 경기 관전을 시작으로, 2017년 본격적으로 첫 발을 내디딘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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