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인천 유나이티드의 '짠물 수비'가 안정감까지 더하면서 최하위 탈출에 커다란 힘을 보탰다.

인천은 지난 27일 성남과의 K리그 18라운드 홈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두며 1달 만에 탈꼴찌에서 벗어났다. 23일 상주전 승리 이후 연승을 잇는데 실패했지만, 3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끌면서 짠물 수비로 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이날 성남전에서 박태민, 정인환, 이윤표, 이규로의 포백 진형으로 나섰다. 성남은 한상운과 에벨톤을 중심으로 인천의 골문을 공략했다. 인천은 최근 무실점 행진에 자신감을 얻은 듯 성남의 초반 공격을 막아냈다. 성남 공격수들과의 일대일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고, 볼이 오는 위치를 예측 후 길목을 차단하며 상대의 예봉을 꺾었다.

안정된 수비는 인천의 공격에도 큰 힘이 됐다. 양 측면에 있는 박태민과 이규로의 오버래핑은 활발했고, 정확한 크로스로 정혁과 설기현에게 골 찬스를 만들어 줬다. 공격수들 역시 수비에 부담을 줄이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설 수 있었다.

인천이 이날 수비에서 더욱 만족감을 드러낸 이유는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계속 유지 했다는 점이다. 인천은 지난 14일 포항전까지 경기 막판에 실점을 허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김봉길 감독대행은 A매치 휴식기에서 이 점을 집중 보완하려 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좋아졌고, 성남은 경기 막판까지 힘을 쓰지 못한 채 인천 골문을 열지 못했다.

김봉길 감독대행은 맹활약한 수비에 “날이 갈수록 수비가 점점 좋아지고 있어, 성남전에서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며 크게 만족했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과제도 있다. 박태민, 이규로가 후반 중반 이후 체력이 급속히 떨어져 측면에서 크로스를 자주 허용해 위기를 맞기도 했다. 김봉길 감독대행 역시 두 선수의 체력저하에 아쉬워했다

짠물 수비를 거듭하며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인천이 탈꼴찌를 넘어 중위권으로 치고 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재현 기자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