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제주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이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안방에서 '질식 수비' 부산 아이파크를 대파하며 홈 2연패 탈출은 물론 잃어버린 자신감까지 충전했다.

제주는 27일 부산과의 K리그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5-2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최근 홈 2연패 및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부진에서 탈출하며 승점 32점을 확보, 선두권 재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박경훈 감독은 승리에 대한 제주 선수들의 열망이 부산의 질식 수비를 꿰뚫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이 서로 하나가 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제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다. 하고자 하는 의욕도 강해지고 있다"라고 승리의 소감을 전했다.

- 경기 소감은?

중요한 승부처에서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이 서로 하나가 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제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다. 하고자 하는 의욕도 강해지고 있다.

- 질식 수비를 자랑하는 부산을 상대로 대승을 거뒀는데.

부산이 수비에 강한 팀이고 카운터어텍이 능한 팀인데 이를 잘 봉쇄했다. 특히 선제골이 관건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먼저 득점에 성공하면 상대가 더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고 이를 역으로 이용하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경기 초반 자일이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우리 만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느꼈고 에델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하면서 더 폭넓은 공격을 전개할 수 있었다.

- 2골 1도움씩 기록하며 승리를 이끈 자일과 산토스의 활약상을 평한다면?

우리의 주득점원이다. 산토스의 경우 김한윤이 밀착 방어를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동료와 연계 플레이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모색하라고 주문했다. 자일은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공략하면서 중앙에 많은 공격 찬스를 만들어냈다. 앞으로도 이들은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겠지만 서동현, 송진형, 배일환 등 국내파 선수들을 이용해 이러한 점을 역으로 이용할 생각이다. 방울뱀 축구는 선수 한 두 명이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오늘처럼 모든 선수들이 조화가 잘 이루진다면 방울뱀 축구의 위력은 더 강해질 것이다.

- 다음 상대는 대구다. 선두권 도약을 위해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승부처인데.

매 경기 만만한 팀이 없다. (웃음) 게다가 원정 경기이고 대구는 조직력과 개개인의 능력도 좋은 팀이다. 우선 두터운 수비벽을 통해 득점을 노리도록 하겠다. 대구전 승리로 선두권에 진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구전에 모든 전력을 쏟아 부을 생각이다. 오늘 승리로 자신감도 얻었기에 대구전에서도 우리가 원하는 축구가 나올 것이라 기대된다.

제주=이경헌 기자

사진=제주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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